흙담에 그린 삶과 소망…미틸라 회화의 세계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 내년 2월까지
인도 북부·네팔 남부 공동체 예술 108점 소개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8월 21일(금) 17:47
‘시바와 파르바띠, 가네샤’
‘결혼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내년 2월 28일까지 ACC 문화정보원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기획전 ‘미틸라 회화, 마음과 삶을 잇는 그림’을 선보인다.

지난 20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미틸라 왕국에서 여성들이 집 흙담과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축복과 안녕을 기원했던 전통 예술인 미틸라 회화(Mithila Painting)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주로 남아시아 미술 중 일부분으로만 소개돼 왔다. 미틸라 문화권의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인도 북부 마두바니(Madhubani)군과 네팔 남부 떼라이(Terai)가 해당된다.

신분과 성별을 넘어선 인도·네팔의 공동체 예술 작품 61건 108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함께 잇는 전통’에서는 오랜 세월 가정의례로 지속되던 회화가 오늘날 공동체 공방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공예품으로 확장 및 계승돼 온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상징에 담긴 세계’은 힌두 신화 속 인물과 자연 문양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 번째 ‘집에 깃든 축복’에서는 전통적으로 신혼 방에 길상의 의미로 그리는 꼬바르(Kohbar) 회화를, 네 번째 ‘오늘을 담는 메시지’에서는 현대작품으로 일상생활과 여성 인권을 표현한 그림이 각각 소개된다. 이외에 관람객이 AI와 함께 그림을 그려 완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으로 그려보는 미틸라 회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를 통해 ‘미틸라 회화’의 시작은 여성 중심으로 전승되던 문화였지만 오늘날에는 공방을 통해 남성들도 함께 배우며, 성별과 카스트 신분의 구별 없이 이어온 전통을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신분 계층과 회화 양식에 따라 구별되던 특유의 다채로운 기법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김상욱 전당장은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미틸라 회화’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지역공동체의 삶 속에서 오늘날 살아있는 문화로 지속되어 온 ‘미틸라 회화’의 따뜻한 온기와 예술성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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