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이 AI 연구·창작 주체로”…문화기술 미래 모색

문도협,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 위한 포럼 성료
문화기술 생태계 조성 등 실행 촉구 공동제안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8월 21일(금) 17:48
광주문화도시협의회와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는 최근 광주문화재단 다목적실에서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문화예술생태계 확장을 위한 CT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9일 열린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문화예술생태계 확장을 위한 CT 포럼’ 진행 모습.
광주문화도시협의회(상임대표 박병주)와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는 최근 광주문화재단 다목적실에서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문화예술생태계 확장을 위한 CT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 확산에 따라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을 진단하고, 지난 2007년부터 논의돼 온 한국문화기술연구원 구상을 현재의 기술·문화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문화예술계와 연구자, 지역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AI 시대 문화예술의 변화와 국가 차원의 문화기술 연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김혜선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을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적 기억과 지식, 인력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국가 문화AI 연구플랫폼’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2007년과 현재는 문화기술을 둘러싼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만큼, 과거 계획의 복원이 아니라 203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생성형 AI와 문화데이터, 확장현실(XR), 디지털휴먼 등으로 문화기술의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국가 연구개발 전략과 문화AI 연구, 문화데이터 인프라, 융합인재 양성을 담당할 국가 차원의 연구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이 AI 시대 대한민국의 문화주권과 산업주권을 지키는 국가 인프라로 구축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화를 위한 기술’을 넘어 ‘AI 이후 인간과 문화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전략기관’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문화예술인을 기술의 수혜자가 아닌 연구와 창작의 동등한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문화기술 전문가가 문화·예술·인문과 AI·공학기술을 연결하고, 융합연구의 구조를 설계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청년 연구자와 예술가의 참여 기반을 넓히고, 전남광주에 ‘Culture AI Living Lab’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연구와 창작, 실증, 산업이 연결되는 문화기술 생태계를 지역에서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포럼에서는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AI 시대 문화주권과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한 공동 제안문’을 채택,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및 관계기관에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공동 제안문에는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와 국가예산 마련, AI·인문·예술·디자인·공학이 융합하는 개방형 국가연구기관 구축, 문화예술인과 청년 연구자·창작자의 연구개발 참여 기반 확대 등이 담겼다.

또 전남광주에 ‘Culture AI Living Lab’을 구축해 연구·창작·실증·산업화가 연계되는 문화기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인을 기술의 수혜자가 아닌 문화기술 연구와 창작의 주체로 참여시키고, 대한민국 문화와 예술을 AI 시대 국가 지식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편,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지난 2007년 출범 이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방향과 문화기술의 역할에 대한 시민사회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그동안 이어온 문화기술 논의를 AI 시대의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확장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와 연구자, 시민사회와 함께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의 구체적인 설립 논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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