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에 지역 출신 약진…‘호남 정치 복원’ 기대감

박선원·서미화, 6년 만에 ‘선출직 최고위원’ 자력 진출
김원이 전략기획·강위원 정무조정…양부남·조계원도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8월 23일(일) 15:32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신 정치인들이 선출된 데 이어 주요 당직에 임명되면서 호남정치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17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나주 출신 박선원 의원과 무안 출신 서미화 의원이 나란히 선출됐다.

이어 김민석 대표는 당 대변인에 조계원 의원을,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에 신정훈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서 김원이 의원을, 정무조정실장에는 강위원 전 전남도 경제부지사를 각각 임명했다.

역대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신들이 이처럼 대거 진출하기는 수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선출직에 당선된 박선원·서미화 의원은 비록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지역 연고가 강한 인사들이어서 호남지역민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특별시 출신이 지명이 아닌 당원 선택으로 최고위원에 오른 것은 2020년 양향자 전 의원 이후 6년만이다.

박 의원은 최종 17.57%, 서 의원은 16.60%를 얻어 각각 2, 3위로 지도부에 입성했으며 당 대표와 함께 친명계 인사들이어서 무게감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면서도 중앙당 지도부에선 줄곧 소외돼왔던 호남 정치권으로선 의미있는 진출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당직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진다.

당 대변인에는 여수시을이 지역구인 조계원 의원이, 목포가 지역구인 재선 김원이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됐다.

당 대변인은 당 대표와 함께 각종 주요 회의에 참석해 당의 입장을 언론에게 전하는 창구이고,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정무 전략을 총괄하며 당이 치르는 공직선거 기본계획과 전략 등을 세우고 여론조사, 중장기 발전전략까지 수립한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과 유능한 집권 여당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정무조정실장에는 강위원 전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발탁됐다.

원외 인사의 정무조정실장 기용은 4년 만으로, 당·정부·국회는 물론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까지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40년 만의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국비 확보, 첨단산업 유치 등에서 쌓은 조정 경험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는 경제부문에 해남출신 민병덕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전대에서 김 대표와 연합 전선을 펼친 송영길 의원을 도운 민 의원은 김민석 대표 체제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법조인 출신 양부남(광주특별시 서구을) 의원은 당의 법률 현안과 법적 대응을 총괄하는 법률위원장에, 보성 태생의 김기표 의원은 당내 비위와 윤리문제를 들여다보는 윤리감찰단장에 각각 임선됐다. 검사 출신 두 의원이 당의 윤리·법률 투톱을 맡은 셈이다.

장흥 태생의 문진석 의원은 요직인 사무부총장에 발탁됐다.

김 대표가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호남이 결정적 지원을 한 데 대한 보답 성격의 인사라는 평가도 있지만 광주특별시 출신 의원들이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진출하고, 주요 당직을 맡게 된 것은 지역민들의 큰 성원이 디딤돌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앙당의 의사 결정은 물론 국정 현안에 광주특별시의 발언권을 높이고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완공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기반임에도 중앙 정치에서의 위상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새 지도부 인선 결과는 지역 현안을 국가 의제로 발전시키고, 내우외환의 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앞장서 헤쳐온 호남 정치가 되살아나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마음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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