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필승조’ 곽도규 돌아온다…KIA 불펜 활력 주목

퓨처스 2경기 실전 점검 마쳐…"몸 상태 판단 후 콜업"
24경기 ERA 2.12·7홀드 맹활약…뒷문 버팀목 기대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25일(화) 19:12
곽도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불펜에 반가운 지원군이 돌아온다. 부상 전 필승조의 한 축으로 맹활약했던 좌완 곽도규가 복귀 채비를 마치면서 최근 흔들리고 있는 KIA 뒷문에도 다시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곽도규는 지난 24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투심 5개를 비롯해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을 각각 3개씩 섞어 총 14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2㎞를 기록했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1군 복귀를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앞서 지난 22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부상 이후 처음 실전에 나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 실전 감각을 확인한 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변이 없다면 1군 합류도 눈앞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곽도규의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곧 1군에 등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25일 롯데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곽)도규가 어제 투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던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오늘과 내일 몸 상태를 체크해서 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곽도규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최근 KIA 불펜이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 불펜은 지난주 평균자책점 6.50으로 흔들렸다. 특히 조상우와 김범수, 최지민 등이 기대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경기 후반 운영에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마무리 이의리까지 연결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한 이닝을 맡길 카드가 부족했다.

실제 지난 23일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불펜 불안이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 KIA는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마무리 이의리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단순한 1패를 넘어 불펜 전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패배였다.

이에 이 감독은 “(이)의리 올리는 타이밍에서 내가 미스했다. 의리는 충분히 잘 던져줬고,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끝나고 나면 그 경기를 잊어버려야 하는 게 맞다. 코칭스태프가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안 나오도록 남아 있는 경기에서는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돌아오는 곽도규는 불펜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카드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곽도규는 긴 재활을 거쳐 지난 5월 1군에 돌아왔다. 복귀 직후에는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차근차근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후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12 17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활약이 이어지면서 이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곽도규와 조상우를 마무리로 번갈아 투입하는 방안까지 구상했다. 그러나 곽도규가 지난달 24일 키움전 도중 왼쪽 내전근을 다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곽도규가 빠진 사이 이의리가 마무리로 변신해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데 이어 마무리 중책까지 맡은 이의리에게 부담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곽도규의 복귀는 이의리의 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장 마무리 보직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이의리를 중심으로 곽도규를 경기 후반 승부처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 변수가 있으나 전상현과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성영탁까지 힘을 보탠다면 필승조의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진다.

특히 상대 타선의 좌타 중심타자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곽도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위기에서도 공격적인 승부를 피하지 않는 데다 경기 후반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 카드다.

물론 복귀와 동시에 부상 이전처럼 연투와 필승 상황을 모두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긴 재활 끝에 복귀한 시즌에 또 한 번 부상을 겪었던 만큼 일정 기간 몸 상태를 살피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몇 차례 실전을 통해 감각을 되찾는다면 다시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IA에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가 더욱 커진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버텨줄 불펜의 힘도 중요하다. 부상 전 가장 믿음직한 불펜 카드 가운데 하나였던 곽도규의 귀환이 흔들리는 KIA 뒷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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