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남광주의 첫 국제무대, 함께 빛내자

이현규 정치부 부장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9월 04일(금) 08:01
오는 5일 광주와 여수에서 세계를 향한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린다. 광주에서는 세계적인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여수에서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막을 올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대형 국제행사다.

두 행사는 통합 전 옛 광주시와 전남도가 따로 준비했지만 이제는 전남광주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공동 자산이 됐다. 광주가 쌓아온 문화예술의 깊이와 전남이 지닌 섬·해양의 매력을 같은 시기에 국내외 방문객에게 알릴 기회다. 서로 다른 두 행사가 통합특별시의 넓이와 다양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행사의 성공은 화려한 전시와 공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통편과 안내판, 식당과 숙박업소의 친절, 깨끗한 거리까지 관람객이 마주하는 모든 순간이 지역의 인상으로 남는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작은 불편이라도 빠르게 확인하고 고치는 운영이 수많은 홍보 문구보다 중요하다.

광주와 여수가 서로 관람객을 나누는 경쟁 관계가 돼서도 안 된다. 비엔날레 행사장에서는 여수의 섬박람회를 알리고, 섬박람회장에서는 광주의 전시와 문화공간을 안내해야 한다. 두 행사를 함께 찾기 쉬운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이 갖춰진다면 한 곳을 방문한 관람객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지역민이 먼저 행사장을 찾아 즐기고 주변에 알릴 때 국제행사의 열기는 도시 전체로 확산한다. 택시기사와 상인, 숙박·관광업계 종사자의 친절한 응대 역시 전남광주의 첫인상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두 행사의 성과가 각각의 관람객 수에만 머물러서는 아쉽다. 광주에서 시작한 여행이 여수로 이어지고, 여수에서 만난 인연이 전남광주 전역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져야 한다. 그래야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광과 소비, 재방문이라는 결실을 남길 수 있다.

5일 개막은 긴 여정의 출발이다. 광주의 미술과 전남의 섬이 함께 빛나도록 힘을 모은다면 두 국제행사는 통합특별시의 가능성을 국내외에 보여주는 첫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잘되기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잘되게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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