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토지 낙찰가율 전국 최고

[지지옥션 ‘2026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
일부 농지·임야 과열에 51.2%→65.5% 껑충
아파트 급락 ‘온도차’…업무·상업시설도 부진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9월 07일(월) 17:08
최근 1년 사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
광주특별시통합특별시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와 토지의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매는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토지는 농지와 임야를 중심으로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잇따르면서 낙찰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역 경매시장에서도 물건의 종류와 입지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접근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특별시 전체 용도 경매 진행건수는 277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0.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0.7%, 평균 응찰자 수는 2.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8월 광주특별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4.3%로 전월 82.8%보다 8.5%p 하락했다. 한 달 사이 낙찰가율이 8.5%p 떨어지며 아파트 경매시장의 가격 조정폭이 확대됐다.

최근 광주특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경매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매매가격과 경매 낙찰가율이 동일한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에서는 감정가와 현재 시세 간 시차가 존재하는 데다 권리관계와 명도비용 등을 감안해 입찰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만큼, 최근의 가격 상승이 모든 경매 물건의 낙찰가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

아파트에서 주거시설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8월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841건, 낙찰건수는 239건으로 낙찰률 28.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7.6%, 평균 응찰자 수는 3.2명이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69.9%로 2005년 1월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지역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토지 경매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광주특별시의 8월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1157건, 낙찰건수는 222건으로 낙찰률 19.2%를 기록했다. 낙찰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낙찰가율이 65.5%로 전월 51.2%보다 무려 14.3%p 상승했다. 토지 낙찰가율로는 1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국 시·도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토지에 대한 수요는 특정 지역과 물건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지지옥션은 해남·신안·광양 등을 중심으로 농지와 임야가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잇따라 낙찰되면서 광주특별시의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8월 광주특별시 토지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는 1.5명에 불과했지만 일부 물건에서는 가격 경쟁이 나타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고가 낙찰 사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달 광주특별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광주 남구 서동 소재 대지로, 감정가 351억2452만원의 56.1%인 197억2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명에 그쳤지만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고가 토지에 대한 가격 선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순천에서는 감정가를 넘어선 낙찰도 나왔다. 순천시 풍덕동 소재 답은 감정가 127억4383만원보다 높은 138억33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08.5%를 기록했다. 응찰자는 3명이었다. 토지 시장 전반의 경쟁이 활발하다기보다는 입지나 활용 가능성이 있는 개별 물건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주거시설에서도 저가 물건을 중심으로 일부 경쟁이 붙었다. 8월 광주특별시의 최다 응찰 물건은 무안군 무안읍의 한 아파트로 2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 8200만원의 97.2%인 7972만원에 낙찰됐다. 광주 서구 마륵동 근린상가에는 21명이 몰렸으며, 광산구 신창동 신창2차부영 아파트에는 19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2%에 낙찰됐다.

반면 업무·상업시설 시장은 더욱 냉각된 모습을 보였다. 광주특별시의 8월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695건, 낙찰건수는 99건으로 낙찰률 14.2%에 그쳤다. 낙찰가율도 44.4%, 평균 응찰자 수는 1.8명으로 주거시설과 토지에 비해 낮았다. 전국적으로도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18.3%, 낙찰가율은 48.0%로 각각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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