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 스며든 ‘뽑기’…어린이 사행성 놀이문화 우려 인형뽑기·가챠부터 랜덤 카드팩까지 ‘한 번 더’ 반복 소비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
| 2026년 09월 07일(월) 1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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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충장로의 한 인형뽑기 매장에서 5인 가족이 뽑기를 즐기고 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
인형뽑기와 캡슐토이 ‘가챠’, 랜덤형 카드팩 등 이른바 ‘뽑기 문화’가 일상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사행성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놀이로 시작했지만 원하는 상품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우연과 요행에 기대 결과를 얻는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충장로의 한 인형뽑기 매장.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용객들은 기계 안에 빼곡하게 놓인 인형을 살펴본 뒤 집게 위치를 맞추고 버튼을 눌렀다.
집게로 움켜쥔 인형이 출구로 떨어지는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뽑은 인형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일행에게 보여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뽑기 문화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자연스럽게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캐릭터 카드와 장난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 카드팩이다. 카드 한 팩을 구입하면 봉투를 뜯기 전까지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희귀 카드나 원하는 캐릭터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여러 팩을 연이어 구매하거나 박스 단위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을 때 다시 다른 팩을 구매하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를 모으는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또 사달라고 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몇 개를 사는 수준을 넘어 박스째로 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카드가 나오면 그대로 버리는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학교 앞 문방구에서 소액을 넣고 결과물을 확인하던 각종 뽑기와 게임도 형태를 달리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캐릭터 상품과 굿즈를 앞세운 캡슐토이와 가챠, 인형뽑기 등이 번화가와 쇼핑몰은 물론 무인매장과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뽑기는 또래나 가족과 함께 즐기는 놀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뽑기 매장을 찾은 오공석군(8)은 “인형을 뽑는 것도 재미있고 뽑은 인형을 가방에 달고 다니면 기분이 좋다”며 “친구들과 서로 뽑은 것을 보여주고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놀이가 반복적인 소비와 결합할 경우다.
전문가들은 개별적인 뽑기나 카드 수집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한 번만 더’라는 심리가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우연과 요행에 기대 결과를 얻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놀이와 소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 행동이 반복적인 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영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가챠나 뽑기는 불확실한 것에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요행심리를 건드리는 게임”이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요행심리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도박과 비슷해 도박에도 익숙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챠의 장점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도박을 친숙하게 만드는 출입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인지하고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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