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기 회복세 뚜렷한데…전남 생산·소비 ‘뒷걸음’

광주 생산·소매판매·고용 개선…정주 연결 강화 시급
전남 수출·수주 호조 속 소매판매·고용률 동반 하락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9월 09일(수) 16:41
2023 년 1 분기~2026 년 2 분기 전년동기대비 산업별 증가율
광주와 전남의 경기 흐름이 올 2분기 들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생산과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비수도권 가운데 비교적 넓은 회복세를 보인 반면 전남은 수출과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생산과 소비, 고용률이 모두 약화됐다.

다만 광주에서는 경기 회복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빠져나가는 등 생산 증가가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도 확인됐다. 단순한 생산 증가만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판단하기보다 생산이 일자리와 소득, 소비, 정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비수도권 경기전환과 균형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광공업생산이 증가한 곳은 8곳, 서비스업생산은 13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계의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증가한 지역은 6곳에 그쳤다. 생산과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과 달리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경제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광주는 비수도권에서 생산·서비스·소매판매·취업자 등 4개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한 두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2분기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 0.8%, 소매판매 0.6%, 취업자 0.7% 각각 늘었다. 고용률도 0.8%포인트 상승했다. 생산 증가율은 1분기 0.8%에서 9.0%로 크게 확대됐으며 계절조정 생산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9.2%를 기록했다.

다만 광주의 회복세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증가율은 1분기 3.6%에서 0.8%로 둔화했고, 급증한 건설수주가 실제 착공과 지역 업체의 일감, 상시고용으로 이어졌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다음 분기에 착공·기성·지역 업체 지급액과 상시고용이 뒤따르고 서비스와 소비까지 개선될 경우 회복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인구 이동이다. 광주는 생산과 고용률이 개선됐음에도 2분기 국내 인구가 1844명 순유출됐다. 이는 경기지표가 좋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지역에 사람이 머무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연구원은 주거와 교육, 가족, 이전 시점 등 다양한 요인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해 분기의 경기 성과와 직접 연결해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남의 경기 상황은 더 복잡하다. 전남의 2분기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해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0.3% 줄었고 고용률은 0.4%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는 0.2% 증가했지만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율인 고용률이 떨어지면서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외수와 생산 사이의 괴리다. 전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고 건설수주도 123.9% 급증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 생산은 감소세가 심화됐다. 연구원은 수출가격과 품목 구성, 공장 정비 및 가동 상황, 신규 계약의 실제 이행 시점 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수출과 수주 증가만으로 생산 회복을 판단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인구 흐름에서는 오히려 전남이 광주와 반대였다. 전남은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2분기 국내 인구가 601명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광주와 전남 모두 경기지표와 인구 이동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역경제를 단일 지표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다.

호남권 전체로 봐도 이런 차이는 뚜렷하다. 보고서는 광주와 전북의 생산 개선과 전남의 감소 심화가 갈렸으며, 전남과 전북에서는 소매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광주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호남권을 하나의 경기 흐름으로 묶기보다 지역별로 생산·소비·고용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따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분석이 던지는 핵심은 ‘얼마나 생산했느냐’보다 생산 성과가 지역 안에서 얼마나 순환하느냐에 있다. 연구원은 기업 지원 과정에서 생산액뿐 아니라 지역 내 구매·조달액과 협력업체 매출, 상시고용 및 임금 등을 함께 점검하고, 소매판매가 감소한 지역에는 역외 소비 유출과 지역 내 실질매출을 분석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은 “생산이나 수출 등 일부 지표의 호조를 지역경제 전체의 회복으로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일자리→소득→소비→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사슬이 작동하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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