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서 시작한 실험, 오스트리아 린츠서 빛난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협력 전시 참여
‘센츄리온’·‘그라디’로 기술·인간 관계 예술적 탐색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9월 09일(수) 17:39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이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2026’에 협력 전시로 참여한다. 코조의 ‘그리디’ 전경.
티모시 토머슨의 ‘센츄리온’ 전시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이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2026’에 협력 전시로 참여한다.

이번 전시 참여 작품은 지난해 ACC에서 진행한 ‘ACC 크리에이터스 레지던시’의 ‘지능시대-Artificial You’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코조(중국·미국)와 티모시 토머슨(캐나다)의 프로젝트 2종이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지난 1979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아트&테크놀로지 플랫폼으로, 예술과 기술, 사회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매년 열리는 페스티벌에서는 전 세계 예술가와 연구자, 과학자, 활동가, 문화기관, 대학,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해 동시대 기술 변화와 미래 사회에 관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담론을 공유한다.

이번 협력 전시인 ACC의 ‘Artificial You’은 초지능시대를 앞두고,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예술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특히 기술 발전에 따라 인간의 지각과 정체성,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새롭게 구성되고 변화하는지를 두 프로젝트를 통해 탐구한다.

먼저 티모시 토머슨의 ‘센츄리온’은 실시간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디지털 인물이 현대적인 주거 공간에서 일상적인 행동을 끝없이 반복한다. 모션 캡처로 기록한 인간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가상 세계 속 디지털 신체에 투영함으로써 기술이 설정한 조건 안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일상과 행위를 보여준다.

코조의 ‘그라디’는 기술이 인간의 신체와 감각을 관통하고 조정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교정, 압축, 예측, 매개 등 인공지능의 주요 작동 논리를 웨어러블 장치로 구현하고 관객이 이를 경험함으로써 일상의 편의 뒤에 가려진 기술의 능동적인 역할과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드러낸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국제 행사인 ‘시그라프2026’ 아트 갤러리에도 선정돼 ACC 창제작 프로젝트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로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ACC 크리에이터스 레지던시’는 국제공모를 통해 전 세계 예술가, 연구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창제작자를 선정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프로젝트의 연구·개발·제작하는 ACC의 대표적인 창제작 사업이다.

ACC는 창제작 스튜디오와 전문 장비를 기반으로 워크숍, 전문가 자문, 협업 등을 통해 아트&테크놀로지 분야의 창제작 생태계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ACC에서 연구·개발·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아트&테크놀로지 플랫폼에서 다시 선보인다는데 의미가 있다.

김상욱 전당장은 “ACC에서 진행된 창제작 프로젝트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다시 관객을 만나는 것은 ACC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창제작 플랫폼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창제작자들의 실험적인 시도가 ACC에서 시작해 세계 무대로 확장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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