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법률이 겸직 허용…야 현역 지명취지 읽어야"

여야, 청문회 일정·증인 놓고 대치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9월 10일(목) 16:54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및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0일 오전 11시 예정됐던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는 회의 시작 1시간 전에 취소됐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청문회 일정 합의에도 실패했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위원장의 일방적 통보로 전체회의가 취소됐다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낙마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전 정부 인사를 비롯한 약 7명을 증인·참고인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남편인 기본소득당 박기홍 최고위원을 비롯한 기본소득당 당직자들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 등 증인 28명 명단을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요구안 중에 문미정 전 기본소득당 당대표 권한대행 1명을 제외하고 핵심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성평등위 야당 간사인 강선영 의원 등 국민의힘 성평등위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증인 없는 청문회’는 검증이 아니라, 후보자에게 변명의 기회만 주는 ‘맹탕 청문회’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여당 간사인 민주당 이수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성평등위 위원들과 조국혁신당 정춘생·진보당 손솔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위 전체회의가 위원장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됐다”며 “회의 개회 1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고 이렇다 할 설명도 교섭단체 간 양해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일정을 놓고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에 맞춰 오는 18일 개최를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21일 내지 22일안을 제시하면서 엇갈리고 있다.

용혜인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김대중 정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과 성평등가족부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는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를 읽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리기 전 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 입장이 게시돼, 짜인 프레임대로 굳어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은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성장해왔다”며 “한 석의 작은 원내 정당으로서 조금이나마 확고할 수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책임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 활동해 나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해 달라고 하는 인사권자의 결단에 제 개인의 영달이 중요하다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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