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호재에 광주 아파트 입주 전망 ‘훈풍’

지수 전월보다 7.1p↑ ‘107.1’ 최고치
전국 분양시장 냉각에도 기준선 유지
전남은 단기입주 물량 폭탄에 최하위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9월 10일(목) 17:02
‘2026년 9월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전남광주 지역의 아파트 입주 및 분양 전망에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금리 부담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광주는 산업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입주 전망이 크게 개선된 반면, 전남은 단기 입주 물량 부담과 자금조달 악화가 겹치며 전망 지수가 급락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의 지수는 107.1로 전월 100.0보다 7.1p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87.6)과 수도권 평균(81.0)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전국 광역 단위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반면 전남의 9월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전월(100.0) 대비 22.3p 폭락했다. 제주(-26.2p)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보이며 지역 간 극심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입주 여건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광주의 입주전망이 상승한 배경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은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이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감이 실입주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이 세제 강화 및 대출 규제로 관망세가 확대된 것과 달리, 광주는 지역 내 개발 호재와 수급 안정감이 자산가치 보존 및 실입주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전남의 입주전망이 급격히 냉각된 원인으로는 단기 공급 폭탄이 꼽힌다. 전남은 장성군을 중심으로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약 3000세대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예정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물량 소화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체감 경기는 광주와 전남 모두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주산연의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조사에서 광주는 100.0을 기록하며 기준선에 걸쳤으나 전월(111.1) 대비 11.1p 하락했다.

전남의 분양전망지수는 더욱 심각하다. 전남은 전월 88.9에서 무려 28.9p 폭락한 60.0에 그쳐 전국 최저치이자 전국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 적체에 대한 우려와 가계대출 규제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도 지역 분양시장에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7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2만9000호 중 약 85%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분양시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아파트 현장의 입주율 악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전남광주의 아파트 입주율은 49.0%로, 7월(69.2%) 대비 20.2%p나 급락하며 입주율 응답이 집계된 전국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금융 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국 미입주 사유 조사 결과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높았으며, ‘기존 주택 매각 지연’(31.4%), ‘세입자 미확보’(15.7%), ‘분양권 매도 지연’(5.9%) 등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및 잔금대출 취급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수분양자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분양가격 전망지수(108.8, +1.2p)와 미분양물량 전망지수(105.9, +14.9p)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공사비 인상 압력으로 분양가는 지속해서 오르는 반면, 대출 규제로 청약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1만 4000여 가구로 최근 5년 5개월 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만큼 향후 공급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금융 제약으로 인해 실수요가 신축 입주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시장 수급 여건과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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