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식품명인, 전남광주 ‘최다’…미식관광 자원화

활동 장인 88명 중 19명 보유…전체 비중 21.6%
담양·광양·순천 8곳 ‘식품명인 미식 여행길’ 포함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9월 10일(목) 17:50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식품명인의 제조 현장과 지역 농특산물, 향토음식, 관광지를 연계한 미식관광 코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전통식품을 지역의 고부가가치 관광자원으로 키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식품명인은 모두 88명이다. 지역별로는 전남 16명과 광주 3명 등 전남광주지역이 19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전국 식품명인 5명 중 1명 이상이 전남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이어 경기 18명, 전북 10명, 경북·경남 각 9명, 충남 8명, 강원·충북 각 5명, 제주 3명, 서울·부산 각 1명 등의 순이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전 행정구역을 합산하면 전남광주지역의 식품명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한민국식품명인은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 제조·가공·조리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계승·발전시켜 온 장인을 국가가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 1994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6명이 지정됐으며, 사망 등에 따른 지정 해제로 현재 88명이 활동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전통주 분야가 2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장류 13명, 떡·한과 10명, 김치류와 차류 각 7명, 엿류 6명, 식초 5명, 육류 3명, 인삼류 2명, 기타 10명이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려면 해당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 제조법을 원형대로 보존·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식품명인에게 5년 이상 전수교육을 받고 해당 업종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우에도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이날 식품명인의 전통 제조기술을 지역 관광산업과 연결하기 위한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길’을 공개했는데 전국 식품명인이 운영하는 시설 가운데 체험과 견학 등이 가능한 44곳을 선정해 서울·경기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강원권, 제주권 등 6개 권역으로 구성했다.

전남광주지역에서는 담양 6곳과 광양·순천 각 1곳 등 모두 8곳이 관광코스에 포함됐다.

담양에서는 유과를 만드는 안복자 명인의 안복자한과와 조청 분야 조성애 명인의 창평전통쌀엿, 쌀엿 분야 유영군 명인의 호정식품이 선정됐다. 추성주를 빚는 양대수 명인의 추성고을과 진장 분야 기순도 명인의 고려전통식품, 엿강정 분야 박순애 명인의 담양한과명진식품도 이름을 올렸다.





광양에서는 매실액 제조 기술을 보유한 홍쌍리 명인의 광양청매실농원이, 순천에서는 조청·엿류를 만드는 김순옥 명인의 조이당이 포함됐다.

이들 시설에서는 식품명인이 보유한 전통 제조기술과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접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전통식품으로 가공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인근 관광명소와 향토음식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남광주지역 코스는 지역 대표 농특산물과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담양 식품명인 시설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한국대나무박물관, 소쇄원 등과 연계할 수 있다. 지역 대표 음식으로는 죽순요리와 대통밥, 창평국밥 등이 제시됐다.

광양 코스에서는 광양청매실농원과 매화마을 등을 둘러보고 광양불고기와 광양매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순천 코스는 송광사와 순천만국가정원 등 주요 관광자원에 짱뚱어탕을 비롯한 지역 음식을 연계했다.

식품명인 미식 여행길의 특징은 식품명인을 중심으로 전통식품과 지역, 관광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명인의 제조·조리 기술과 전통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이에 얽힌 이야기를 경험하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과 향토음식, 문화·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정부가 식품명인 제도를 단순한 전통기술 보존에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지역 농산물 소비와 전통식품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명인 제품 판매뿐 아니라 외식과 관광 소비로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식품명인이 보유한 제조기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수자 육성과 전통 제조 방법의 영상·도서 기록화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는 국민이 명인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명인체험홍보관도 운영하고 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길을 통해 국민이 전국 각지의 식품명인과 전통식품을 보다 쉽게 만나고 우리 식문화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식품명인이 미식 여행의 중심이자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대표 맛 지도가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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