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차 우선신호 1.7% 불과…지역 격차 극심

전남도 18%…전국 교차로 설치율 46% 밑돌아
긴급차량 이용률 5.8배↑…"균형적 관리 필요"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9월 17일(목) 16:50
사진출처=클립아트 코리아
전남광주지역에서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신속한 현장 도착을 돕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의 설치 수준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교차로 설치율이 1.7%에 그쳤고 전남도 18%에 머물러 지역에 따라 화재·구조·구급 현장의 골든타임 확보 여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교차로 7만2551개 가운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3만3347개로 설치율은 46.0%였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극심했다. 광주는 전체 교차로 가운데 우선신호시스템이 설치된 비율이 1.7%에 불과했다. 전남 역시 18%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보다 설치율이 낮은 곳은 대구 0.05%뿐이었다.

반면 부산은 교차로 2634개보다 많은 2876개의 우선신호시스템이 설치돼 109.2%의 설치율을 기록했다. 제주 99.7%, 울산 86.1%, 인천 80.8%, 경기 71.5% 등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소방차 등이 출동할 때 교차로 신호를 우선적으로 부여해 정차나 교통 지연을 최소화하고 현장 도착 시간을 줄이는 장치다. 화재나 심정지, 중증 외상 등 신속한 현장 도착이 중요한 재난·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문제는 실제 시스템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사용 건수는 2022년 1만8350건에서 2025년 10만6519건으로 약 5.8배 증가했다. 올해도 7월 말 기준 8만2958건이 이용돼 지난해 전체 이용 건수에 육박했다.

긴급차량의 우선신호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광주·전남의 설치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셈이다. 특히 전남광주지역은 도시권과 농어촌 지역이 함께 있는 데다 전남의 경우 넓은 지역을 소방차가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출동시간 단축을 위한 교통신호 체계의 중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역별 설치 격차는 단순히 장비 보급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기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별로 우선신호시스템 설치 수준뿐 아니라 관련 조례 등 운영 기반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긴급차량 출동이라는 동일한 공공서비스에 대해 지역별 대응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배 의원은 “설치 수준은 물론 조례 등 제도적 기반에도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소방청이 표준 조례안과 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우선신호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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