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중장년층…"부모 부양은 함께, 노후는 미리"

[데이터처 ‘사회조사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인식 변화’]
부모 부양 공동책임 인식 10년 새 15.9%p 상승
‘일 우선’ 줄고 ‘일·가정 균형’ 선택은 47.6%로
노후준비율 81.9%…의료·돌봄 지원 요구 커져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9월 21일(월) 15:02
‘사회조사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 변화’ 인포그래픽
최근 10년 사이 중장년층의 삶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과 가사 등 가족의 책임을 함께 나누려는 인식이 확산되는 한편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용 불안이 여전히 높았지만 노후 준비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 변화’에 따르면 40~64세 중장년층은 가족과 일, 건강과 노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인식 변화를 보였다. 이번 분석은 사회조사의 2014~2025년 자료를 활용했으며, 조사 부문별 실시 주기에 따라 분석 기간은 2014~2024년 또는 2015~2025년으로 구분했다.

가족에 대한 인식에서는 ‘가족이 함께 책임진다’는 경향이 강해졌다.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중장년층은 2014년 49.0%에서 2024년 65.0%로 15.9%p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9.8%에서 16.7%로 줄었고,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도 16.7%에서 13.4%로 감소했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9%에서 64.4%로 26.5%p 늘었다. 다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14.2%에서 22.1%로 증가하는 데 그쳐 인식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생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비중은 2015년 54.1%에서 2025년 35.0%로 19.1%p 감소한 반면,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응답은 35.5%에서 47.6%로 12.1%p 증가했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도 10.4%에서 17.4%로 늘었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 역시 48.6%에서 59.9%로 상승했다.

경제적 여건에 대한 인식은 다소 개선됐지만 고용 불안은 여전히 중장년층의 주요 부담으로 남았다.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7.7%에서 23.8%로 늘었고, 가구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6.6%에서 22.6%로 감소했다. 그러나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중장년층 취업자는 2025년에도 55.8%에 달했다. 10년 전 61.0%보다 5.2%p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녀 교육비 부담은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교육비의 성격은 달라졌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70.6%에서 62.6%로 8.0%p 감소했다. 반면 가장 부담되는 교육비로 학원비·과외비·인터넷 강의 등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를 꼽은 비중은 60.1%에서 70.8%로 10.7%p 증가했다.

노후 준비는 한층 적극적으로 변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중장년층은 2015년 75.8%에서 2025년 81.9%로 6.1%p 증가했다. 특히 60~64세는 67.6%에서 79.3%로 11.7%p 늘었다.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은 국민연금으로 쏠렸다. 국민연금을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 꼽은 비중은 51.7%에서 61.0%로 9.3%p 증가했다. 반면 사적연금은 11.7%에서 5.4%로,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은 19.9%에서 14.7%로 감소했다.

노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서는 건강과 돌봄의 중요성이 커졌다. 2025년 중장년층이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 사회의 역할은 노후 소득 지원이 34.4%로 가장 높았고, 의료·요양보호 서비스 30.3%, 노후 취업 지원 25.6%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의료·요양보호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2015년 18.9%에서 30.3%로 11.4%p 증가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건강관리 역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비중은 71.7%에서 90.5%로 18.8%p 증가했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응답도 38.6%에서 46.8%로 늘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비중은 42.6%에서 50.2%로 상승한 반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은 70.1%에서 42.6%로 27.5%p 감소했다.

여가생활에서는 현재와 희망하는 활동 사이의 차이도 나타났다. 2025년 실제 주말 여가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과 휴식이 각각 73.9%로 가장 많았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관광이 7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취미·자기개발 활동 45.7%, 문화예술 관람 34.8%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 활용에 만족한다는 비중도 2015년 23.9%에서 2025년 38.9%로 15.0%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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