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펀드인데…전남광주 투자 26.5% 그쳐

수도권에 55% 투자…서남권 투자액 2배 넘어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9월 28일(월) 17:51
‘남부권 지역성장지원 펀드’가 조성 취지와 달리 실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수도권과 해외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광주가 포함된 서남권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26.5%에 그친 가운데 수도권 투자액만 55%에 달해 지역 투자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회의원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성된 남부권 지역성장지원 펀드는 총 4117억원 규모다.

산업은행 출자약정액 1000억원에 시장자금 3117억원을 더해 조성됐으며, 올해 8월까지 실제 투자된 금액은 774억원으로 전체 조성액의 18.8% 수준이다.

이 가운데 남부권(부산·울산·경남, 전라)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270억원으로 전체의 34.9%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전라권에 205억원(26.5%),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에 65억원(8.4%)이 투자됐다.

반면 수도권 투자액은 426억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서울에 330억원(42.6%), 경기에 96억원(12.4%)이 각각 투자됐다.

해외 기업에도 58억원(7.5%)이 투자됐으며 충청권에도 20억원(2.6%)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비남부권 투자액은 모두 504억원으로 남부권 투자액 270억원의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산업은행 출자금을 기준으로 동남권과 서남권 기업에 각각 30% 이상 투자하도록 설정된 의무투자 비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투자액은 65억원으로 현재까지 집행된 산업은행 출자금 244억원의 26.6%에 그쳤다.

남부권 지역성장지원 펀드는 남부권 벤처기업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마련됐지만, 의무투자 대상지역은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전북 등 동남권과 서남권으로 한정돼 있다.

반면 대구·경북은 의무투자 대상지역에서 제외돼 남부권 정책금융의 지역 범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송언석 의원은 “남부권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가 정작 수도권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해외 기업에까지 투자한 것은 정책 목적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며 “대구·경북도 의무투자 지역에 포함하고 남부권 의무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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