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창의성은 다양성에서…생존·진화 중요 역할"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호남대 ‘교양아카데미’ 첫 강연
지속가능한 미래세대 위한 ‘생태적 전환’ · ‘실천’ 강조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6년 09월 30일(수) 15:36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29일 호남대 상하관에서 열린 교양아카데미에서 ‘거대한 연결 속의 호모 심비우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호남대학교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가치로 ‘다양성’을 꼽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꾸는 ‘생태적 전환’과 공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 29일 호남대학교 상하관 1층 소강당에서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양아카데미’ 첫 강연에서 ‘거대한 연결 속의 호모 심비우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교수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생명체의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뿐 아니라 협력과 공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며 생태계의 다양성이 생명체의 생존과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 역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와 팬데믹 등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특정 지역이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래세대가 기후변화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지금보다 더 자주 경험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모두가 함께 해결책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자연을 훼손해온 만큼,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미래세대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최 교수는 답변 말미에 학생에게 자신과 같은 생태학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해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이어 호남대 이수영 교수의 작은 음악회 ‘아트살롱’도 열렸다.

‘공생의 소리: 함께 울릴 때 완성되는 음악’을 주제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선보이며 강연에서 다룬 ‘공존’의 의미를 음악으로 확장했다.

한편 호남대 교양아카데미는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국내 석학 6명과 함께하는 렉처 시리즈로 운영된다. 두 번째 강연은 오는 10월 13일 서울대 김헌 교수를 초청해 ‘인공지능이 채울 수 없는 결핍, 고전의 지혜’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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