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희망프로젝트]작은 관심 큰 행복…자살위기 대상자 통합관리

[자살, 예방할 수 있습니다]<4>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광주자살예방센터 5년간 7만5000건 상담…4995건 현장출동
마을단위 생명지구대 운영·유가족 지원 촘촘한 안전망 구축
‘1577-0199’ 통해 고위험군365일 24시간 자살위기·상담 지원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9월 30일(수) 17:02
광주자살예방센터 상담전화 이용 건수 및 현장 출동 건수.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광주자살예방센터가 자살위기 대상자에 대한 24시간 통합관리와 현장 대응을 통해 지역사회 생명안전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살 고위험군 발굴부터 상담·현장출동, 의료기관 연계, 사례관리, 유족 지원까지 위기 대응 전 과정을 아우르며 자살예방의 지역사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0일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광주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2012년 6월 정신보건 시범사업으로 출범한 이후 자살예방법에 근거해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증진, 정신응급 대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개 자치구의 자살예방팀 신설을 지원하면서 자살예방 정책 추진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광역 및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을 자살예방관으로 지정해 지역별 자살예방 업무에 대한 책임체계도 정비했다.

자살 유족을 위한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확대하고,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상담체계와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운영하는 등 위기 대응 기반도 강화했다.

센터는 생명존중문화 조성, 자살 인식 개선 캠페인, 자살예방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지역사회 자살예방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도록 24시간 응급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단위 ‘생명지구대’…고위험군 발굴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살 고위험군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빛고을 생명지구대 고도화 사업’은 마을 단위의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회적 지지체계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옛 광주광역시와 5개 구 보건소, 센터가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 발굴·연계, 생명지구대원의 자살예방교육 및 캠페인 지원, 역량 강화 워크숍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생명지구대원 544명이 자살 고위험군 182명을 발견하며, 지역사회 기반 자살예방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생명존중 인식교육과 홍보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센터는 자살예방법 개정에 따른 자살예방교육 의무화에 맞춰 국가기관과 사회복지시설, 초·중·고등학교, 병원급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위해 강사 매뉴얼 3부와 워크북 3000부를 제작했으며, 교육에 활용할 홍보물품 6000개도 마련했다.

옛 광주광역시와 자살예방센터, 코레일, 광주광역시체육회, GS편의점 등과 함께 자살예방 공익광고와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진행했다.

또 동구·서구·북구 지역사회 전문가들과 자살률 감소와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현안과 의제를 발굴하고 있다.

자살 관련 언론보도 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센터는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을 광주전남기자협회에 배부하고 자살 관련 언론보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자살예방센터 원스톱 지원서비스.
광주자살예방센터 직원들이 시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정신질환 관련 정보 등 다양한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자살예방센터 직원이 내방객에게 가족상담·교육, 자조모임 등 상담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24시간 상담부터 현장출동까지…5년간 4995건 대응

센터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상시적인 자살·정신응급 관리다.

센터는 24시간 자살 및 정신응급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살위기 대상자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상은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시도자·자살유족·위험평가자를 비롯해 자살 및 정신과적 평가군, 상담 필요군 등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24시간 상담전화와 현장출동, 온라인 상담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개입하고 있다.

마음건강주치의, 동네의원 마음이음, 그린콜 서비스 등을 통해 고위험군을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등 위기대응 안전망도 구축하고 있다.

상담전화 이용건 수는 2021년 1만5809건, 2022년 1만5130건, 2023년 1만4915건, 2024년 1만5168건, 2025년 1만4885건으로 최근 5년간 총 7만5907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장 출동은 2021년 874건, 2022년 845건, 2023년 1126건, 2024년 1097건, 2025년 1053건으로 모두 4995건을 기록했다.

신속한 현장 대응에는 광역센터 위기개입팀 16명과 광주경찰청 경찰대응팀 7명이 합동 근무하는 체계도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신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료 대응을 통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거점정신응급의료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기관은 국립나주병원과 광주시립정신병원 등 12개소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광주자살예방센터는 30일 자살예방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자살 및 재난 유가족 관련 애도상담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 (사)세이프온과 함께 풍향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도전 골든벨’ 진행했다. 광남일보DB
△‘1577-0199’ 365일 24시간 위기 대응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센터는 1577-0199 전화상담과 현장출동을 비롯해 경찰·소방·유관기관 등에서 의뢰된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집중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1577-0199는 야간과 주말을 포함해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자살 충동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비롯해 정신질환 관련 정보, 입원 상담 등 시민들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한다.

지난해 옛 광주광역시에서는 1077명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371명(34.4%)이 사례관리 등 서비스 이용에 동의했다.

정책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도 재정비하고 있다.

센터는 자살예방위원과 행정부시장, 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함께 지역 특성과 자살 원인을 분석하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과 생명존중희망재단, 경찰·소방·의료기관, 노인복지관, 신용회복위원회, 교육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과 함께 자살예방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유족 지원부터 위해 장소 관리까지 ‘촘촘하게’
자살 유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주요 사업이다.

센터는 자살유족 통합사례관리와 자조모임, 동료지원가 활동 지원, 광역 주도형 자살사고 조직 사후대응 체계 등을 마련했다.

자살유족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유족에게 심리·정서·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힐링캠프와 자조모임, 법무사·경찰·한국자살유족협회 등과의 네트워크 활동도 지원한다.

자조모임 ‘또 하나의 가족’과 ‘우리사이 자조모임’에서는 자살 유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과 유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회복을 돕고 있다.

유족의 경험과 회복 역량을 활용한 동료지원가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자살 위해 장소의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센터는 사업계획 수립과 홍보물 제작을 시작으로 옛 광주광역시와 소방서, 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교량 등에 자살예방 문구를 부착하고 로고젝터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경제적 위기로 인한 자살 및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생명안전망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관기관 간담회를 통해 취약계층 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지역사회 기관 간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김도연 광주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은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전화(1577-0199)를 걸어달라”며 “시민의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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