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전남광주 상권에 드리운 ‘공실의 그림자’

윤용성 산업경제부 기자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9월 30일(수) 17:07
윤용성 산업경제부 기자
최근 상가 건물 앞을 지날 때면 유리창에 붙은 ‘임대’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두 곳이라면 흔한 풍경으로 넘길 수 있지만 같은 건물에서 여러 점포가 비어 있거나 한 블록을 따라 빈 점포가 이어지는 모습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계도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광주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16.50%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분기 12.90%였던 공실률이 5년 만에 3.60%p 상승한 것이다.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9.73%에서 13.70%로 3.97%p 높아졌다.

일반상가 6곳 중 1곳 이상이 비어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도 공실률이 5년 새 4%p 가까이 상승하는 등 전국과 비교하면 전남광주지역의 공실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문제는 숫자 자체보다 어디까지 공실이 번지고 있느냐다.

광주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1년 13.96%에서 올해 17.62%로 3.66%p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도 5.99%에서 9.63%로 3.64%p, 1층 상가 역시 6.52%에서 8.68%로 2.16%p 상승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소규모 상가와 1층 상가의 공실 확대가 더욱 가팔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2%에서 14.68%로 3.36%p 상승했지만, 소규모 상가는 5.73%에서 10.45%로 4.72%p 급등했다.

1층 상가 공실률도 3.10%에서 8.04%로 4.94%p 상승했다.

특히 전남 소규모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매출이 줄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가 문을 닫으면 다시 빈 점포가 늘어난다. 빈 점포가 장기화되면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와 소비까지 위축될 수 있다.

임차인은 매출에 비해 높은 고정비를 감당해야 하고, 임대인은 장기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임대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상가 하나의 문제가 주변 상권 전체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공실률을 낮추는 단편적인 대책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상권에서, 어떤 업종의 점포가, 얼마나 오래 비어 있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임대’ 현수막 하나를 치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다시 사람과 소비가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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