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기업을 키우자] 강청 비누 본질에 집중한 25년…‘순한 고집’으로 승부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
| 2026년 10월 05일(월) 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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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들. |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친환경 세정제를 생산하는 강청(대표 김민우)은 비누라는 하나의 제품을 25년간 파고들며 생활용품을 넘어 농업용 세정제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청(江靑)은 ‘우리 강을 맑고 푸르게 만들자’는 뜻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강의 오염을 줄이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세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김민우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삼성전자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뒤다. 독립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비누 공장 인수 광고를 접하면서 세정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관련 경험이나 전문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생산과 영업을 병행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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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 강청 대표. |
김 대표는 회사의 경영 원칙에 대해 “제품의 가격은 그 제품의 가치로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왕이면 순수하게 만들고 좋게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그 값을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순한 고집’도 이 같은 방향에서 출발했다. 제품의 품질과 환경성을 고려해 제조하고, 이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강청의 차별점은 비누를 만드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인 세정 제품 가운데는 합성 원료를 배합해 세정력을 구현하는 제품이 있지만, 강청은 기존 비누를 그대로 분쇄해 가루 형태로 만드는 방식에 주목했다. 비누 원료를 활용해 분말 세정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정 제품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식물성 유지로 만든 비누는 기름 성분 때문에 분쇄하기가 쉽지 않다. 원료의 특성상 단순히 잘게 부수기 어렵고, 가공 과정에서도 별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강청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제조 방식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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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고마워 세탁용 물비누’ |
분말 세정제는 액체 세정제와 비교해 제품에 포함된 물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액체 세정제는 상당 부분이 물로 구성되는 반면 분말 제품은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유효 성분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특성을 제품의 효율성과 자원 절약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강청은 분말 제품뿐 아니라 주방용 세제 등 액상 세정제도 생산한다. 제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세정 후 거품이 빠르게 사라지는 특성도 강조했다. 그는 “거품이 많아도 씻어낼 때 바로 사라지는 것이 잔류 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별 세정력과 잔류 성분, 물 사용량 등은 사용 조건과 비교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는 제품의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추진하는 한편,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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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이 개발한 차광제거제가 드론을 통해 비닐하우스에 살포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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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이 개발한 차광제거제를 통해 세척한 비닐하우스의 전·후 모습 비교. |
강청의 사업 영역은 세탁용 비누와 주방용 세정제 등 생활용품에서 태양광 패널 세정제와 비닐하우스 차광제거제로 확대됐다. 기존 제품을 단순히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세정 기술을 다른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것이다.
태양광 패널 세정제는 패널 표면에 쌓인 오염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비닐하우스 차광제거제는 시설재배 과정에서 사용한 차광 도료를 제거하기 위한 제품이다. 차광 도료는 작물의 생육 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활용되지만,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는 세정 성능과 작업 편의성,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차광제거제 개발은 기존 제품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추진됐다. 태양광 패널 세정제를 사용하던 업체가 비닐하우스에 도포된 차광 도료를 제거하는 데 해당 제품을 활용하면서 농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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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에서 개발 및 판매 중인 ‘케미제로’ 세정제 제품들. |
강청이 차광제거제 시장에서 주목하는 곳은 네덜란드다. 김 대표는 네덜란드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수출 국가를 늘리는 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시설원예가 발달한 유럽 시장에서 제품의 성능과 환경성을 인정받으면 해외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컸다.
그는 “처음부터 고단하더라도 그런 시장과 맞붙어 봐야 한다”며 “네덜란드 제품과 비교해 제품 성능과 환경성,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농업 현장 적용 사례를 확보하는 동시에 관련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농업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농업 관련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고 제품 홍보와 현장 적용 사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품의 세정 성능뿐 아니라 농업시설과 작물에 미치는 영향, 사용 편의성, 비용 등을 함께 검증해 시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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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 강청 대표는 몽골 등 개발도상국을 찾아 비누만들기 등을 통한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이러한 경영 방침의 바탕에는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있다. 김 대표는 “모르는 단계에서 시작하니까 남들보다 두세 배 노력해야 했다”며 “최고의 판촉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강청은 앞으로도 기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비누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산업·농업 분야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농업용 세정제의 현장 적용 사례를 늘리고 성능과 안전성, 사용 편의성을 검증해 국내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네덜란드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용품에서 출발한 세정 기술을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수요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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