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무안국제공항이 살아야 전라권이 산다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이건철 gn@gwangnam.co.kr |
| 2026년 10월 06일(화)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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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
그럼에도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수용하기 어려운 부문이 너무 많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철도사고의 원인 규명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사고 당시에는 국토부 소관이었지만 올해 1월 법률 개정으로 국무총리 산하로 승격 이동했다. 동 위원회 운영규정에는 항공기 사고 12개월 안에 종료하고, 기간 내 끝나지 않으면 중간보고서를 공표하도록 명문화돼 있다.
그럼에도 위원회는 공항 참사 한 달 후인 2025년 1월 27일 사고개요 중심 예비보고서만 공표하고, 중간보고서는 공표하지 않고 있다.
예비보고서에 실린 다음과 같은 불리한 대목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연구 용역결과에 따르면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여객기가 770m를 더 활주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분석이 있었다. 사고 주요 원인으로 조류 충돌, 랜딩기어 미작동, 그리고 방위각시설 콘크리트 둔덕과의 충돌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예비보고서 공표 이후 국토부가 방위각시설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공개보다 은폐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면서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무안공항 재개항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토부가 돌연 활주로 포장면 내구성 저하를 근거로 재개항 1∼2년 지연을 언급했다가 구체적인 결과와 보수계획 미공개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기되자 돌연 참사 사고 지점 재수색과 방위각시설 개선, 활주로 보수 등 안전 조치를 마친 뒤 무안공항을 재개항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진즉에 국토부가 완료했어야 할 일들이다. 문제는 여기에서도 재개항 시점은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빨리 총리 산하 사고조사위원회의 점검 결과와 보고서를 공표하고, 정확한 재개항 일시를 밝혀야 한다.
우려되는 사항 또 하나.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관광객수가 역대 최대인 1894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김해·제주·대구·청주·양양공항을 통한 관광객 수가 316만6889명으로 17% 수준에 달했다. 2023년 138만8447명에 비해 2.3배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제주를 제외한 5개 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하고, 2027년 935억원을 투입하는 지방 해외관광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권역별로 영남권은 김해·대구공항, 충청권은 청주공항, 동해안권은 양양공항, 호남권은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부터 이동·체류·소비까지 이어지는 지역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2025년 외국관광객이 각각 전국 대비 0.6%로 전국 최저수준이었으며, 무안공항까지 멈춰있는 호남권 해외관광 활성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무안공항 개항 지연으로 내년 정부정책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호남권 해외관광 활성화는 난망하다.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요 국책사업인만큼 이 기회에 중앙정부가 무안공항의 조기 개항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강조컨대 무안공항을 신속히 재개항시키기 위해서는 여객기 참사의 사법적 책임 규명 등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무총리 산하 사고조사위원회가 중간보고서 공표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밝혀 재개항의 장애물을 철폐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변신과 성찰을 요청한다. 중앙정부는 총리를 중심으로 낙후된 전라권을 살리기 위해 무안공항을 신속히 재개항시켜야 한다.
지역에서도 나서야 한다.
통합특별시의 위상에 맞게 지역의 정치권·전문가·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한 재개항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전·충북·충남이 협력해서 활성화시킨 청주공항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대전∼청주공항간 거리(55㎞)가 광주∼무안공항간(40㎞)보다 15㎞가 멀지만 대전시가 2007년부터 ‘청주공항이 살아야 충청권이 산다’며 청주공항 활성화를 주도했다. 대전·충남·충북이 공동으로 국제노선 신규 개설 항공사 결손금 보전, 학계·재계·시민단체·언론계 등 각계인사로 구성된 ‘청주국제공항 살리기 협의회’ 구성·운용 등을 추진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무안공항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이러한 충청권 상생의 결과물이다.
2028년이면 우리나라 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무안공항에 KTX기 진입한다. 이를 계기로 무안국제공항이 당초 건설 취지인 한반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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