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LG 스윕 기세로 3위 굳히기…준PO 직행 보인다

남은 6경기서 5승이면 자력 확정…LG와 1경기 차
NC 원정 최대 고비…12일 최종전 이전 승부 관건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10월 06일(화) 18:16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타이거즈
LG트윈스와의 운명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KIA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추격자에서 수성자로 위치가 바뀐 KIA는 6일 경기 전 기준 리그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뒀다. 경쟁팀 결과를 따질 필요 없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5승’이다.

KIA는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김도영의 9회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까지 잡았던 KIA는 LG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하며 75승 2무 61패 승률 0.551로 3위를 지켰다. 4위 LG(75승 1무 63패 승률 0.543)와의 격차는 1경기로 벌렸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KIA는 KT위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잠실에서 세 경기 연속 뒷심을 발휘하며 판도를 뒤집었다.

3일에는 8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9회초 김선빈의 스퀴즈로 결승점을 뽑았고, 4일에는 9회초 LG 마무리 손주영을 공략해 6-5 역전승을 거뒀다. 5일에는 3-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에서 김도영이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스윕을 완성했다.

이제 계산은 비교적 단순하다.

KIA가 남은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면 80승 2무 62패 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LG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잡더라도 80승 1무 63패 승률 0.559에 그쳐 KIA를 넘어설 수 없다.

4승 2패도 상당히 유리하다. KIA가 79승 2무 63패를 기록하면 LG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LG가 한 경기라도 패하면 KIA가 앞선다.

KIA가 3승 3패에 그칠 경우에는 LG의 추격 가능성이 커진다. KIA의 최종 성적은 78승 2무 64패가 되고 LG가 4승 이상을 거두면 역전이 가능하다.

5위 두산의 추격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KIA가 훨씬 유리하다. 두산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75승 5무 64패에 그친다. KIA가 2승만 추가하면 두산의 전승 여부와 관계없이 앞선 승률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지만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5위는 4위의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KIA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는 12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전에 3위를 확정하는 것이다.

KIA는 6일 삼성전 이후 7일 사직 롯데전, 9일 창원 NC전을 차례로 치른다. 이후 광주로 돌아와 10일 SSG, 11일 롯데와 맞붙은 뒤 12일 LG와 최종전을 갖는다.

최대 고비는 NC 원정이다. KIA는 올 시즌 NC에 4승11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와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11일 롯데전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좌완 김진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KIA가 초반부터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이유다.

경쟁팀들의 맞대결도 KIA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LG와 두산은 7일 잠실에서 격돌한다. 승패가 갈리면 둘 중 한 팀은 반드시 패배를 떠안는다. 특히 직접적인 3위 경쟁 상대인 LG가 패한다면 KIA의 셈법은 한층 수월해진다.

최종전 전 조기 확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KIA가 LG전을 제외한 앞선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고 LG가 같은 기간 3승 1패 이하에 그치면 마지막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3위가 결정된다. KIA가 3승 2패를 거둔다면 LG가 두 차례 이상 패해야 최종전 전에 승부를 끝낼 수 있다.

반대로 KIA가 주춤하고 LG가 버틴다면 3위의 주인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 광주에서 가려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경우의 수는 당장 생각하고 있진 않다. 오늘내일 경기에 어떻게 이기냐만 바라보고 있다. LG전 스윕승으로 3위가 되다 보니 경우의 수가 많이 나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선 오늘내일 LG와 두산도 각각 경기 치른다. 그 두 경기면 어느 정도 다른 경우의 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다음 상황을 보면서 선발 로테이션 등을 어떻게 준비할지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불과 사흘 만에 LG를 쫓던 처지에서 3위를 지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1경기 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두산까지 산술적인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어 방심할 여유도 없다.

LG와의 3연전에서 보여준 막판 집중력을 남은 6경기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잠실에서 극적인 스윕으로 잡은 준플레이오프 직행의 주도권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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