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째 멈춘 사형집행…고령화된 사형수

광주교도소서 오종근·이우철 등 잇단 사망
미집행 52명 평균 58.7세…60대 이상 17명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10월 06일(화) 18:26
광주수강집행센터
국내에서 29년째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형수들의 고령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교정시설에 수감된 미집행 사형수는 52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7세로, 60대 10명과 70대 7명 등 60세 이상이 17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한다. 5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5명, 30대 1명이고 20대는 한 명도 없다.

사형 확정자의 고령화는 광주교도소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전남 보성에서 관광객 4명을 살해한 이른바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의 오종근은 2010년 사형이 확정된 뒤 광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고령과 지병으로 숨졌다. 사망 당시 80대 중반으로 국내 최고령 미집행 사형수였다.

올해 3월에는 안양AP파 조직원 이우철도 광주교도소에서 암 투병 중 사망했다. 이우철은 1994년 조직을 이탈하려던 동료 조직원과 그의 연인을 살해·암매장한 혐의로 1996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돼 약 30년간 수감생활을 이어왔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김영삼 정부 마지막 해인 1997년 12월 30일이다. 당시 지존파 조직원 등 23명이 처형된 이후 현재까지 사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992년 강원 원주의 한 종교시설에 불을 질러 15명을 숨지게 한 원언식(69)은 35년째 교정시설에 구금되면서 국내 최장기 사형수로 기록되고 있다.

가장 최근 사형이 확정된 인물은 2014년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임도빈(당시 병장)이다. 군인의 경우 군형법에 따라 총살형이 적용된다.

사형제의 실효성과 존폐를 둘러싼 논쟁은 광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지법은 여고생 이채원양을 성범죄 목적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택했다.

광주지법 형사13부는 “무기징역이 오랜 기간 사형 선고를 자제해왔던 여러 동종 선례와의 비례 균형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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