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감각으로 다시 얽히는 아시아 전통예술

ACC 국제 교류 프로그램 ‘우리는 얽혀 있다’ 선봬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차세대 예술인 공연·워크숍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10월 12일(월) 18:21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6개국 차세대 신진 공연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 ‘우리는 얽혀 있다’를 운영한다. 사진은 싱가포르 언더 더 브릿지 콜렉티브 무대 모습.
인도네시아의 자구앙크 공연 현장.
아시아의 전통예술이 동시대 음악과 춤, 기술을 만나 새로운 무대 언어로 확장된다. 아시아의 다양한 몸짓과 소리가 단순히 나란히 놓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고 교섭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6개국 차세대 신진 공연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 ‘우리는 얽혀 있다’를 운영한다.

‘우리는 얽혀 있다’는 ACC와 동남아시아의 국제교류사업인 ‘2026 차세대 아시아 예술인 커뮤니티’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ACC의 중장기 핵심 주제인 ‘코스모폴리틱스’ 관점에서 각국의 전통예술이 동시대 음악, 춤, 기술과 만나 서로 충돌하고 협상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연과 워크숍, 대담으로 공유한다.

올해 프로그램은 9월부터 11월까지 아시아 6개국 차세대 공연 예술인 6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브루나이와 캄보디아에 이어 10월에는 베트남과 태국의 전통예술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공연과 워크숍이 열렸다. 오는 11월에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팀이 무대에 오른다.

11월 29일 열릴 공연에는 싱가포르의 언더 더 브릿지 콜렉티브와 인도네시아의 자구앙크가 참여한다.

인도네시아의 자구앙크는 전자 음향과 현대적 편곡을 통해 전통적인 연주 방식과 현대적인 사운드를 함께 구성한다. 전통음악이 과거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청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확장될 수 있는지 실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싱가포르 언더 더 브릿지 콜렉티브는 인도계 전통 무용을 비롯해 서로 다른 세대와 춤의 형식이 만나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통적 몸짓을 하나의 고정된 형식으로 바라보기보다, 다른 움직임과 만나고 변주되는 살아 있는 언어로 제시한다.

27일 열릴 연계 워크숍에서 언더 더 브릿지 콜렉티브는 ‘하이브리드 동작언어: 체화된 실습을 통한 연결 형태’를 주제로 몸을 통해 서로 다른 움직임의 감각을 경험하고, 전통과 동시대적 표현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직접 탐색한다.

자구앙크의 워크숍은 ‘인도네시아 탈렘퐁의 리듬을 다시 짜다: 전통에서 하이브리드 사운드로’를 주제로 펼쳐져 인도네시아 전통음악의 리듬과 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 사운드와 결합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전통음악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11월 프로그램은 앞서 열린 베트남·태국 프로그램의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 10일 베트남의 지아오 콜렉티브는 다양한 전통음악을 현대무용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태국의 비비드카야는 전통악기 캔과 전자음악, 영상·프로젝션을 결합해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는 무대를 펼쳤다.

이튿날인 11일에는 두 팀의 연계 워크숍이 진행됐다. 지아오 콜렉티브는 전통악기와 베트남 전통 음계를 바탕으로 전자 음향과 즉흥연주를 결합하는 과정을 소개했고, 비비드카야는 태국 전통춤과 음악을 생성형 AI, 전자음악, 실시간 동작 인식 기술과 연결해 전통의 움직임을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전통예술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예술가와 관객을 새롭게 연결하고 경험하는 살아있는 문화로 바라보고자 기획했다”며 “공연과 워크숍, 대담을 통해 아시아 문화예술을 보다 다양한 시선에서 만나고 서로의 문화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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