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이라 괜찮다?…쌓이고 보니 수십만원 ‘구독료’

통신비·넷플릭스·챗GPT까지 1인 평균 2.1개 구독
이용료 인상도 잇따라…"자동결제 내역 정기 점검"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10월 12일(월) 19:04
전남광주지역 가계에서 OTT와 음악, 클라우드, 쇼핑 멤버십 등 구독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매달 소액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작은 결제’가 고정지출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남광주지역 가계에서 OTT와 음악, 클라우드, 쇼핑 멤버십 등 구독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매달 소액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작은 결제’가 고정지출로 자리 잡고 있다.

서비스별 이용료는 수천원에서 1만원 안팎에 그치지만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매월 수만원의 지출로 이어지며 가계 지출 관리의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89.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6년 35.0%에서 46.8%p 상승한 수준이다.

국민 1인당 평균 2.1개의 OTT 서비스를 구독했으며, 유료 OTT 이용률은 54.2%였다.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1만909원으로 나타났다. 제휴나 할인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이용자도 64.7%에 달했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4년 미디어패널조사’에서도 월정액 OTT 이용자의 다중 구독 현상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월정액 OTT 이용자들은 평균 2.52개의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했다. 월정액 서비스 이용요금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49.9%로 나타났다.

구독 서비스의 특징은 지출이 여러 서비스로 분산된다는 점이다.

식비나 통신비처럼 한 항목으로 확인되는 비용과 달리 구독료는 서비스마다 결제일과 금액이 달라 전체 지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월 5000원, 7000원, 1만원 등 소액이 반복적으로 결제되면서 소비자가 실제 부담 수준을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무료체험 이후 유료 서비스로 자동 전환되거나 할인기간이 끝난 뒤 정상 요금이 적용되는 상품의 경우 이용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결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OTT 구독료도 오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웹·안드로이드 기준 구독료는 2019년 월 8690원에서 2026년 1만4900원으로 71.5% 상승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역시 월 1만7000원으로, 유튜브 프리미엄과 두 서비스만 구독해도 월 3만1900원, 연간 38만원을 넘는다.

구독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다중 구독에 따른 지출 부담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5)는 최근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면서 매달 자동으로 결제되는 구독료가 4만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영상과 음악, 클라우드 저장공간, 쇼핑 멤버십 등 5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각각의 이용료는 5000~1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를 합치면서 월 지출액이 4만원에 가까워졌다.

연간으로는 50만원 안팎을 지출하는 셈이다.

김씨는 “서비스별로 금액이 크지 않아 계속 이용했는데 전체 금액을 합쳐보니 생각보다 지출이 컸다”며 “가입 당시에는 할인이나 무료체험을 이용해 부담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매달 자동으로 결제되다 보니 지출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부터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가 일상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소액 결제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식료품이나 외식비 등 주요 생활비뿐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구독료까지 가계 지출을 구성하는 항목이 된 만큼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정리하고 자동결제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구독 서비스는 개별 이용료가 크지 않아 소비자가 지출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면 월 단위로는 수만원, 연간으로는 수십만원의 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동결제 내역과 이용 빈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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