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의사 환자 이송 나서면 진료공백…해상약국 도입을"

이현명 시의원, 조도보건지소 의과 공보의 1명 배치 지적
응급진료 수요 맞는 인력 확보·여객선 활용 의약품 공급 제안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10월 13일(화) 16:00
섬 지역의 부족한 의료인력이 응급환자 이송까지 맡으면서 남아 있는 주민들의 진료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 나왔다. 응급진료 수요에 맞는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약국이 없는 섬에는 정기 여객선을 활용한 ‘해상약국’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현명 의원(더불어민주당·진도)은 최근 제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진도지역 공중보건의사 배치 현황을 들어 섬 의료체계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이 통합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취약지 기관별 공중보건의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남지역 취약지 기관에 배치된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97명이다. 이 가운데 진도군 배치 인원은 2명이며, 조도보건지소에는 1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도군에는 전체 247개 섬 가운데 주민이 거주하는 유인도가 43개에 달한다. 이 의원은 섬마다 이동 여건과 의료 수요가 다른 만큼 단순한 인원 배치를 넘어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응급환자를 선박으로 이송할 때 의료진이 동행해야 하는 상황을 문제로 짚었다. 진료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송 업무로 자리를 비우면 해당 시간에 다른 주민이 진료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인력이 이송을 위해 자리를 비우면 남아 있는 주민들까지 진료받지 못하는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치 인력의 전문분야와 현장 수요가 맞지 않는 문제도 거론했다. 응급진료가 필요한 기관에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하더라도 해당 인력의 전문분야가 기관의 기능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응급의료 수요에 적합한 의과 인력 확보를 요구했다.

이러한 지역의 인력난은 전국적인 의과 공중보건의사 감소와 맞물려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지난해 945명에서 올해 593명으로 352명(37.2%) 줄었다. 올해 신규 편입 인원은 98명으로 복무만료 인원 450명의 약 22%에 그쳤다.

이 의원은 진료인력 확충과 함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일 방안으로 해상약국을 제안했다.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도 없는 섬에서는 감기약과 소화제, 파스 등 기본적인 의약품을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을 활용해 주민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으로,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법적·제도적 운영 가능성을 논의하고 선사 등과 협력해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형배 시장은 “섬 지역의 열악한 의료 여건은 현장의 현실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문제”라며 해상약국 등 이동약국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통합특별시는 신설된 의료혁신단을 통해 의료취약지역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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