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성산저수지, 76억 투입 수질 개선 ‘무용지물’

2023년 준공…지난해 ‘매우 나쁨’ 두 단계 하락
전남 3곳 총사업비 166억…개선 효과 점검 시급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10월 14일(수) 17:24
준공 이후 등급이 하락한 저수지 6곳의 수질현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 성산저수지가 총사업비 76억원 규모의 수질개선사업을 마치고도 수질이 다시 악화돼 농업용수 목표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사업을 준공한 저수지 10곳 중 약 4곳이 목표수질에 미달하면서 시설 설치와 준공 실적을 넘어 실제 개선 효과와 지속적인 유지관리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농업용 저수지 수질개선사업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사업 대상은 해남 신덕, 장흥 서산, 영암 성산 등 3곳으로 총사업비는 166억6500만원이다.

저수지별 총사업비는 신덕 26억8800만원, 서산 62억9100만원, 성산 76억8600만원으로 모두 국비다. 준공연도는 각각 2018년, 2020년, 2023년이다.

이 가운데 성산저수지는 총유기탄소량(TOC) 기준 수질이 준공연도인 2023년과 이듬해인 2024년에는 농업용수 목표수질인 Ⅳ등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Ⅵ등급으로 두 단계 떨어졌다. 목표기준에 도달한 뒤에도 개선된 수질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수질등급상 Ⅳ등급은 ‘약간 나쁨’, Ⅴ등급은 ‘나쁨’, Ⅵ등급은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반면 신덕저수지와 서산저수지는 지난해에도 Ⅳ등급을 유지했다. 전남의 사업 대상 저수지 3곳 가운데 2곳은 목표수질을 충족했으나, 성산저수지는 다시 악화되면서 사업장별 개선 효과와 관리 실태를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는 전국 사업장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사업 대상 45곳 중 보류된 1곳을 제외한 준공 저수지 44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TOC 기준 Ⅴ등급이 15곳, Ⅵ등급이 2곳이었다. 목표기준에 미달한 저수지는 총 17곳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했다.

이들 17곳의 총사업비는 1118억400만원이다. 특히 성산저수지를 비롯해 2024년 Ⅳ등급이었던 저수지 6곳은 지난해 Ⅴ·Ⅵ등급으로 떨어졌다. 일시적인 등급 개선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목표수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준공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목표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준공한 전북 고창 덕림저수지는 지난해에도 Ⅴ등급에 머물렀다. 준공 전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든 연도에서 Ⅴ·Ⅵ등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수질개선사업에 자연정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식생 활착과 토양 안정화 등 정화 기능이 안정되는 기간을 고려해 목표 달성 기준연도를 준공 후 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성산저수지는 아직 이 안정화 기간에 포함되는데, 다만 이미 목표수질에 도달했다가 다시 악화된 만큼 오염원 유입과 시설 가동,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신 의원의 주장이다. 안정화 기간이 지난 저수지는 목표 달성 여부와 미달 원인을 따져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수지 수질 문제는 농업인의 영농 부담과도 연결된다. 부유물과 조류 등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제약이 생기면 다른 수원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뭄으로 대체할 물이 부족할 때는 저수량뿐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수질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해진다.

신 의원은 “수질개선사업의 목적은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용수 목표수질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며 “공사는 기준 미달 저수지별로 오염원 유입과 시설 가동·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안정화 기간 중 연차별 관리목표와 보완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91966255548939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4일 19: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