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극 무대에 피어나는 민주·인권·평화의 꽃

'광주국제평화연극제' 16~18일 5·18민주광장 등서
재일동포 삶·고려인 강제이주 등 역사·정체성 조명
시민대학연극제·시민체홈·국제포럼 등 프로 '다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10월 14일(수) 18:16
‘제22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 5·18민주광장, 245전일빌딩, 미로센터, 예린소극장 등 광주 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개막공연 ‘황야의 물고기’ 연습 현장.
해외 초청공연인 일본 극단 달오름의 ‘치마저고리’ 무대 모습.
광주연극협회 회원들이 광주국제평화연극제 주제공연 ‘총과 꽃의 춤’ 무대 연습을 하고 있다.
연극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국제 연극축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제22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 5·18민주광장, 245전일빌딩, 미로센터, 예린소극장 등 광주 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연극으로 만나는 민주·인권·평화’를 가치로 내세운 이번 연극제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의 평화 정신과 연극의 의미를 함께 나눈다.

올해 연극제의 주제는 ‘평화의 꽃이 피었습니다’로, 연극으로 공감하고, 예술로 소통하며, 평화로 함께 나아가는 축제를 표방한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는 국내 초청공연 ‘황야의 물고기’(선욱현 작, 정성훈 연출)가 개막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욕설과 속임수, 화약 냄새가 가득한 서부시대, 마을 사람들은 술만 마시며 시비를 일삼는 늙은 보안관 요셉을 처치하기 위해 돈을 모아 희대의 살인마 빅터를 불러들이고, 마을의 영웅 보안관 존이 이를 알게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평화연극제의 주제공연인 ‘총과 꽃의 춤’(양수근 극본, 한종신 연출)은 17일 오후 4시와 18일 오후 2시 동구 예술의 거리 미로센터 미로극장2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총과 꽃의 춤’은 폭력 이후 인간이 다시 공존과 희망을 선택하는 과정을 신체 언어와 상징으로 표현, 총과 꽃, 춤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전쟁과 폭력,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풀어낸다.

‘유산’ 공연 모습.
해외 초청공연은 일본과 카자흐스탄 작품으로 구성된다. 일본 극단 달오름의 ‘치마저고리’는 17일 오후 6시와 18일 오후 2시 예린소극장에서 관객들고 만난다. 재일동포 2.5세인 김민수 대표가 연출하는 이 작품은 조선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의 시선에서 재일동포의 삶과 차별,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교복인 치마저고리를 둘러싼 기억과 상처, 조선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재일동포의 삶 속에 스민 역사와 정체성을 무대 위에 올린다.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초청공연 ‘유산’(손 라브렌티·리 스타니슬라브 작, 드미트리 스키르타 연출)은 18일 오후 4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선보인다. 무대는 1937년 연해주 지역 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당한 역사를 담아낸다. 단순히 역사적 비극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타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고려인들이 새로운 조국을 찾고, 그 땅이 후손들에게 진정한 고향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공연은 한국어, 카자흐어, 러시아어 등 3개 언어로 진행된다.

시민참여 부대행사 ‘평화의 꽃이 피었습니다’는 17일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준비된다. 1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245전일빌딩 9층 다목적공연장에서는 시민과 대학 연극단체들이 참여하는 ‘광주국제평화연극제 시민대학연극제’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여성민우회 명랑소녀극단 시나페의 ‘우리도 사랑일까’, 직장인극단DL의 ‘그들의 권리’, 전대극회의 ‘봄, 손을 쥐다’, 동신대 뮤지컬·실용음악학과의 ‘이방인’이 경합을 벌인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연극문화를 조명하는 국제포럼은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마련된다.

‘두 개의 역사, 하나의 무대-한국과 카자흐스탄, 연극으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될 포럼에서는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을 통해 본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역사와 고려인 공연예술의 의미, 디아스포라 문화와 정체성, 향후 공동연구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2027~2028년 공동연구와 현지조사, 학술교류, 공동출판, 대학 간 예술교류 등 지속가능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폐막식은 18일 오후 5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이날 시민 부대행사 참여 프로그램 수상자와 시민대학연극제 수상팀 및 개인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한편, ‘제22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는 광주연극협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광주국제평화연극제조직위원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주관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연극협회, 광주예총이 후원, 고려인강제이주90주년국제기념행사추진위원회, 조선대 인문학연구원, 광주교육대학교가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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