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문학으로 통했다…시집·평론 등 두번째 의기투합

‘시와사람’ 강경호·나루 부자 4년만에 작품집 4권 선보여
"그림보고 문학적 발상…공간의 특별한 관계 규명" 밝혀
동반 출판회 23일 오전 11시 중요 문단 인사들 참여 예정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10월 19일(월) 18:48
시집과 평론 등 4권의 작품집을 펴내고 한 자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한 ‘시와사람’의 강경호·나루 부자.
‘시와사람’의 강경호·나루 부자 작품집 표지.
4년 전 동시 출간으로 화제를 모은 부자문인이 다시 4년만에 시집과 평론집을 펴내고 함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중견 광주 출판사로 평가를 받는 ‘시와사람’의 강경호 발행인과 강나루 공동주간 겸 편집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시와 평론 등 장르까지 겹쳐 있다. 문학적으로는 시간을 초탈해 동반자가 된 듯하다.

이들 부자지간의 맹렬한 글쓰기 대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등단한 현역 시인들이자 한 출판사를 책임지는 동일선상에 서 있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아버지가 일궈온 출판사를 아들이 이어받기 위한 과정에 있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은 늘 문학이 공통 관심사이고, 단골 이야기 메뉴 역시 문학이라는 반응이다. 이들 부자는 전남·광주 지역에서 대표적 부자지간 문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가운데 2022년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당시 부자지간 동시 출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2년 당시 강 발행인은 ‘미술의 상상력을 통한 시적 발화’과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 등 2권을 펴냈고, 강나루 시인은 부친 강경호 시인의 시 세계를 연구한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을 비롯해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 에세이집 ‘낮은 대문이 내게 건네는 말’,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 등 4권을 펴내는 등 총 6권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부친인 강 발행인이 여섯 번째 시집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울다’와 평론집 ‘문학과 인접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을, 강 공동주간 겸 편집장은 두 번째 동시집 ‘해님도 아플 때가 있어요’와 평론집 ‘흔들리는 것들의 거처’ 각 2권씩 총 4권을 펴냈다.

강경호 발행인은 개인적으로 여섯 번째 시집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울다’에서 “타인의 상처를 존재의 언어로 끌어올린, 이 시대 마지막 서정시의 증언자”(김동원 문학평론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문학평론집 ‘문학과 인접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은 시를 중심으로 인접 예술인 회화, 디카시, 사진, 서예, 수석, 음악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고 교감하는지의 상호텍스트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어 아들인 강나루 작가의 두 번째 동시집 ‘해님도 아플 때가 있어요’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각화를 통해 대상을 인격체로 변화시키며, 기존 동시의 문법을 해체했다”(강경호 문학평론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 평론집 ‘흔들리는 것들의 거처’는 장소성과 공간성에 천착해 시를 분석하고, 생명성 탐구, 흔적을 통한 사물의 시간 살피기, 고통을 견디는 존재의 방식, 세계와 관계맺기 등을 내밀하게 분석해 규명하고 있다.

이 두 부자는 어떤 삶의 흔들림에 관한 사유는 같지만 시선은 조금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학적 인식차를 드러냈다. 강 발행인은 학부 때 미술전공을 했고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한 프로필 답게 문학과 미술을 넘나들며 다년간 글쓰기에 전념해 왔다. 단순하게 쓰는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어진 시간들은 글쓰기 아니면 문예지나 시집 등 문학서들을 만드는데 집중하며 보낸다. 그는 “미술 작품을 보고 시작 영감을 받곤 한다. 그림을 놓고 어떤 문학적 발상을 했다. 다양한 시각적으로 보는 것이 상호텍스트성이다. 이것이 수용미학적 관심이 된 것이다. 요즘 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한 글쓰기가 됐다”고 했고, 강나루 편집장은 이번 글쓰기에 “시적 화자와 공간의 혼용이 아니라 공간의 특별한 관계를 규명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시와사람’은 문학적으로 광주정신을 잇기 위한 뜻으로 5·18민중항쟁 16주기인 1996년 5월 18일 창간한 이후 광주전남 시단에 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한국시문학을 견인하자는 모토를 내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와사람 서정시선 등 두개의 시선과 계간 ‘시와사람’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집 등 각종 작품집을 펴내며 지역 문학출판 발전에 온힘을 쏟고 있다.

한편 강경호·나루 부자 출판기념회는 23일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갈비연’에서 열린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호운 이사장(한국문협)을 비롯해 김민정 부이사장(한국문협)과 김종 전 광주문협 회장), 임원식 회장(광주예총), 박덕은 회장(광주문협), 임일환 회장(전남문협), 박영덕 이사장(국제PEN광주) 등 중요 문학 인사들이 참여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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