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전국체전] ‘2연패’ 광주 스쿼시 박솔민 "국가대표로 더 큰 무대 도전"

여자 18세 이하부 결승서 이해인 3-0 완파…전 경기 무실세트
올해 전국대회 개인전 금메달 행진…아시안게임 출전 꿈 키워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10월 20일(화) 11:20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여자 18세 이하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박솔민(동일미래과학고 3년).
광주 스쿼시의 기대주 박솔민(동일미래과학고 3년)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하며 고교 무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박솔민은 20일 제주도 체육회관 스쿼시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여자 18세 이하부 개인전 결승에서 이해인(나주스포츠클럽)을 3-0(11-3 11-2 11-7)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솔민은 2024년 제105회 전국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106회 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2년 연속 정상에 서며 고교 스쿼시 최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우승 과정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첫 경기에서 정유빈(천안월봉고)을 3-0으로 제압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박솔민은 준준결승에서 이현서(대광고), 준결승에서 정현아(경상남도스쿼시연맹)를 모두 3-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상대인 이해인에게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세트를 11-3으로 따낸 데 이어 2세트마저 11-2로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11-7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무실세트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두 달간 흘린 땀의 결실이기도 하다.

박솔민은 “전국체전을 위해 두 달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했다.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박솔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3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선수권대회 개인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4월 전북 회장배, 6월 회장배 전 한국 선수권대회와 금곡배, 7월 태산배, 8월 전국 학생 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전국체전까지 더하면 올해 전국대회 개인전에서만 6개가 넘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셈이다.

복식과 단체전에서도 잇따라 정상에 서며 국내 고교 스쿼시 무대를 휩쓸었다.

그러나 연이은 우승이 마냥 기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전국체전에서도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박솔민은 “사실 올해 초반에는 경기 감각이 좋지 않았다.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만큼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과 긴장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선택한 것은 더 많은 훈련이었다.

전국체전을 앞둔 두 달 동안 정규 훈련 외에도 자발적으로 새벽 운동과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하루 5시간가량 코트 안팎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때로는 훈련 시간을 더 늘리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약점으로 꼽았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빠른 발놀림과 코트 움직임을 개선하기 위해 스텝 훈련을 반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는 “코트에서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느껴 발을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거의 매일 새벽 운동을 하고 혼자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안도감도 크다”고 돌아봤다.

국내 무대를 넘어 국제 경쟁력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약 6년간 청소년 대표로 활동한 박솔민은 말레이시아와 홍콩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올해 코리아주니어오픈 3위와 아시아주니어챔피언십 9위,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주니어오픈 5위 등의 성적도 거뒀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파워와 볼 컨트롤을 꼽았다. 반면 성인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스피드, 경기 흐름을 읽는 판단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솔민의 성장 뒤에는 오민재 동일미래과학고 스쿼시부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와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오 코치는 박솔민이 기량을 끌어올리고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하는 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박솔민이 닮고 싶은 선수는 광주시체육회 소속 김가혜다. 김가혜 역시 박솔민에게 스쿼시를 가르쳐 온 스승이자 오랜 기간 현역 무대를 지켜온 롤모델이다.

박솔민은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동안 오민재 코치님께서 항상 옆에서 지도해 주시고 힘이 돼 주셨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가혜 선생님은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고 오랜 시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계신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박솔민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당장의 목표는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이다. 이후 국가대표로 성장해 아시안게임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솔민은 “고등부와 대학·일반부의 실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훈련하겠다”며 “우선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 국가대표로서 해외 대회에도 많이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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