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전남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사업 속도 내야

강경숙 의원 "설계 공모 2회 유찰·부지 변경 일정 차질"
이근배 총장 "내년 3월 착공…한국어 강사 처우 개선도"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6년 10월 21일(수) 18:33
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21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지방2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지연되고 있는 전남대학교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책사업인 만큼 대학이 책임 있는 자세로 교육·연구 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전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청·호남권 국립대학 국정감사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 지연 문제를 지적했다.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지방 거점국립대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전남대를 비롯해 부산대·경북대·충남대·전북대·강원대 등 6개 대학이 대상이며, 시설과 기자재 구축 등에 총 2665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현재 착공에 들어간 대학은 강원대 한 곳뿐이다. 전남대는 설계 공모가 두 차례 유찰된 데다 건립 부지까지 변경되면서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 의원은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고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인재 양성이라는 사업 목적을 달성하려면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습시설과 장비를 제때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부지 선정과 입찰 과정에서 약 7개월의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설계를 마치고 지난달 교육부에 심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내년 3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역 반도체 산업과 대학의 인력 양성 계획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산시설 구축 시기와 전문인력 양성 시기가 어긋날 경우 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단지 조성 일정에 맞춰 대학의 연구·실습 기반도 갖춰져야 하지만 연구소 건립이 늦어지면서 교육과 산업 현장의 연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총장은 “지역 대학들과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비전과 세부 계획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국립대 소속 한국어 강사들의 고용 불안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민정 교육위 간사는 한국어 강사들이 10주 단위 계약과 2주 휴식을 반복하는 초단시간 근로계약 구조를 지적했다. 주 15시간 미만 계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실제 강의시간만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한국어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대학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전남대는 현재 한국어 강사 28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해 시간강사 대우가 가능해진다면 4대 보험을 추가하고 퇴직금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학교재정법상 시간강사 임금을 대학 회계나 수익으로 대체하고 있는 만큼 다른 대학 총장들과 함께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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