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 산단 분양 받고도 미가동 공장 ‘수두룩’ 평동3차 용지 완판 불구, 입주기업 28곳 미가동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 2026년 10월 21일(수) 1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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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완료된 산업단지에서도 미가동 기업이 확인되면서 단순한 분양 실적을 넘어 실제 투자와 생산, 고용으로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전국산업단지 현황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광주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 1단계는 산업시설구역 65만2000㎡의 분양이 모두 완료돼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입주공장 147곳 가운데 실제 가동 중인 공장은 119곳에 그쳤다. 나머지 28곳은 가동하지 않아 입주공장 기준 가동률은 81.0%로 집계됐다. 분양률과 가동률 사이에 19%p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빛그린산업단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산업시설구역의 분양대상 면적 141만3000㎡ 가운데 115만7000㎡가 분양돼 분양률은 81.9%를 기록했다.
입주공장 128곳 중 실제 가동공장은 97곳에 머물렀다. 31곳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입주공장 기준 가동률은 75.8%로 나타났다. 두 산업단지에서만 입주 이후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기업이 59곳에 달한다.
전남지역 일반산업단지에서도 분양 실적과 실제 가동 현황 사이의 차이가 확인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올해 6월 기준 통계를 보면 나주혁신산단은 분양률이 97%에 달했지만 입주업체 172곳 가운데 가동업체는 103곳으로, 가동률은 59.9%에 그쳤다.
동함평산단 역시 분양률 92%에도 입주업체 79곳 중 46곳만 가동해 가동률이 58.2%로 집계됐다.
장흥바이오식품산단은 분양률 78%, 입주업체 101곳, 가동업체 62곳으로 가동률이 61.4%였다.
반면 에코하이테크담양산단은 분양률 100%에 입주업체 124곳 중 118곳이 가동해 가동률 95.2%를 기록하며 같은 지역 산업단지라도 분양 이후 실제 운영 상황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은 분양대상 면적 가운데 실제 분양된 면적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가동률은 입주업체 중 실제 운영 중인 업체의 비율을 보여주며 두 지표가 서로 다른 만큼 분양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산업단지가 활성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동하지 않는 기업을 모두 경영 부진이나 투자 철회 사례로 볼 수는 없다.
용지 계약 이후 공장 건축과 생산설비 설치,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입주와 실제 가동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공장 건설이나 설비 구축이 진행 중인 기업도 있을 수 있어 미가동 비율만으로 산업단지의 성과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미가동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실제 생산에 나서야 설비투자와 고용이 발생하고, 지역 내 소비와 협력업체 매출 등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광주지역은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유치와 산업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입주기업이 계획한 투자를 실행하고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가동 기업의 현황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장 건축 지연인지, 자금 부족이나 경기 부진 때문인지, 당초 투자계획이 변경된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지원책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기업별 투자 진행 상황과 향후 가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가동이 늦어지는 원인에 맞춰 지원을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단 관계자는 “기업별로 투자 일정과 자금 사정이 다른 만큼 단순히 미가동 기업 수만 볼 것이 아니라 가동이 늦어지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단지는 기업을 유치하고 용지를 분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생산과 고용으로 이어져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분양과 입주 실적에서 생산과 고용까지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얼마나 많은 용지를 분양했는지뿐 아니라 실제 공장이 얼마나 가동되고, 투자가 얼마나 이뤄지며, 지역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산업단지가 지역경제의 생산 기반으로 기능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용지가 분양됐다고 해서 곧바로 생산과 고용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분양과 입주 실적뿐 아니라 실제 공장 가동 여부와 투자 규모, 고용 등을 함께 점검해 기업이 입주 이후 생산활동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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