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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지병문 총장이 최근의 대학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요즘 전남대학교에 부쩍 힘이 붙었다. 각종 대학평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부럽지 않은 경쟁력을 자랑했던 70~80년대의 위상과 명성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 지병문 총장이 있다. 2012년 12월21일 제19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학교 이름 빼고 다 바꾼다'는 마음가짐으로 변화와 혁신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취업률 집계에서 10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3위로 도약했다. 교육부 대학특성화사업 선정에서도 전국 4위의 실적을 냈다. 최근엔 보다 확실한 성적으로 위상이 급상승했다. 교육부 대학평가, 중앙일보 교육의 질 및 학생만족도 조사, 세계대학랭킹센터(CWUR) 평가 등에서 전국 '최상위 클래스'의 대학임을 입증했다.
전남대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지 총장을 만나 최근의 대학 현안과 실적, 각오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전남대학교 성적이 돋보인다. 국민적 관심사였던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는?
△대학구조조정을 위해 실시한 매우 중요한 평가였는데, 전남대학교가 최상위인 A등급을 획득했다. 전국 200여 대학을 5등급으로 분류한 평가에서 60점 만점에 58.18점을 얻어 당당하게 'A학점'을 맞았다.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4개 분야 12개 세부 지표별로 평가가 이뤄졌다. 12개 지표 중 절반인 6개(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원, 학생 충원율, 학생 학습역량 지원, 진로 및 심리상담 지원)에서 만점을 받았다. 나머지 6개도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획득했다.
- 그렇다면, 전남대학교는 이번 대학구조개혁에서 어떤 혜택을 보게 되는가?
△다섯 등급 중에서 B~E 등급까지는 입학정원을 4~15%를 줄여야 한다. 최상위인 A등급만 대학 자율에 맡겼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정원감축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학교 별 점수 편차가 워낙 촘촘해 조금만 낮은 점수를 받았어도 순위가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이른바 거점 국립대(10개) 중에서도 A등급을 맞은 대학은 우리 대학을 포함해 4곳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보람이 있다.
- 중앙일보 대학평가도 화제가 되고 있던데?
△중앙일보가 전국 상위 37개 대학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의 질과 대학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 대학이 최상위 3개 대학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카이스트(KAIST)하고 포항공대가 나머지 두 곳인데, 이 두 대학은 규모도 훨씬 작고 모든 학생이 장학금을 받는 특수목적대학이어서 사실상 전남대가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 평가는 전국 37개 대학의 학생 68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졸업 후 모교에 기부하겠다'는 응답률이 83%로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 세계적 권위의 평가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세계대학랭킹센터(CWUR / 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 )가 매긴 세계대학순위에서 전남대학교가 국내 10위, 세계 384위를 기록했다. 세계 1만개가 넘는 대학 중에서 300위권 안에 든 것이다. 국내 'TOP10'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가 포함돼 있고,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북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전남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CWUR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본부를 둔 세계대학평가 기관이다. 대학이 제출하는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정량 지표만으로 평가한다. 다른 조사에 비해 신뢰도와 객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도 경쟁률이 많이 올랐던데?
△올 수시모집에서는 2517명을 뽑는데 1만8538명이 지원해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5.7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등 대학이미지가 개선된 영향으로 생각한다. 빛가람혁신도시 조성으로 취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도 경쟁률 상승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16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전남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취업하기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한전과 직접 관련 있는 전기공학과의 경우 지난해 3.9대 1에서 7.5대 1로 경쟁률이 수직상승했다. 농업경제학과도 지난해 5.2대 1에서 올해는 9.4대 1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 전남대학교의 올 추석상은 정말 풍성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는가?
△지난 2년 9개월 동안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교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우선, 교수 연구력 향상을 위해 승진ㆍ재계약ㆍ정년보장에 필요한 연구업적을 두 배 가까이 올렸다. 그 결과 국제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 수가 매년 10%씩 늘었다. 승진 연한을 채운 교수들 중 30% 가량이 논문실적이 미달돼 승진에서 누락하고 있다. '국립대교수=철밥통'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다.
- 교수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높아지지는 않았을 텐데?
△물론이다. 학생들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도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퍼주기' 비판을 들었던 학점제도를 개선했다. 40%가 넘었던 A학점 비율을 30%로 낮췄고, 재수 교과목의 취득학점도 제한했다. 절대평가 기준 수강인원을 기존 20명에서 15명으로 줄여 학점인플레를 제도적으로 막았다. 취업에 필수적인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시(모의토익)'을 필수 과목화했다. 해외 교환학생 파견 기회도 크게 확대했다.
- 취업률을 끌어올린 것도 이번 평가에 반영됐는가?
△그렇다. 지난해 공식 취업률 통계에서 우리 대학은 51.4%로 전년에 비해 무려 3.9% 포인트나 올랐다. 매년 거점 국립대 10곳 중 8~9위에 머물던 순위를 한꺼번에 3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실적이 평가지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해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교수 T/O 따내기보다 어렵다는 조교 17명을 확보해 각 단과대학에 한 명씩 취업전담조교(CM)로 배치해 맞춤형 취업지도를 하게 했다.
- 학생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건강밥상'이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던데?
△학생 건강을 위해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서 매일 아침 1000원만 내면 학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적잖은 부담(연간 1억원 추산)이 되지만, 학생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투자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평균 400~5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번 2학기부터는 운영시간을 30분 더 늘려(08:00~09:30) 아침 특강을 받는 학생들이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하도록 배려했다. "학교가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구나"하는 얘기도 들린다.
- 요즘 여수 지역에서 여수대와 전남대학교의 통합 10년 성과를 놓고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통합 이후 10년 동안 대학 전반의 경쟁력이 향상됐음에도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엊그제 마감된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만 봐도 성과는 입증된다. 여수캠퍼스 평균 경쟁률이 6.2대 1로 지난해 4.7대 1보다 크게 올랐다. 옛 여수대 시절인 2005엔 1.79대 1에 불과했다. 통합 전 여수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84.2%에 그쳤으나 2015년에는 99.4%를 채웠다. SCI급 연구논문 발표 건수도 3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규모의 축소 부분만 집중 부각하면서 이런 성과를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고 답답하다. 다만, 통합 당시 약속했던 국동캠퍼스 활성화 문제가 아직 진전이 없어 무거운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태스크포스'가 가동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안이 나오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 전국 국ㆍ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또 맡았던데,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다시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라는 국공립대학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짧은 임기이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우선, 부산대학교 고현철 교수의 희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총장직선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혜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 4월 도입된 대학회계제도의 정착을 위한 지혜도 모아야 한다.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과 관련해서도 국립대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켜야 한다. 여러 총장들과 논의해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각오는?
△거점 국립대 중에서 '빅3'로 꼽혔던 위상을 확고부동하게 다시 세우는 데 진력하겠다. 70~80년대까지 부산대, 경북대와 함께 지방의 '3대 명문'으로 꼽혔던 전남대학교의 전통과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 최근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의 끈을 더욱 단단히 조여 전남대학교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올려놓겠다.
[지병문 총장 프로필]
- 1953년 영광 출생
- 전남대학교 경제학사ㆍ정치학 석사
- 뉴욕주립대(Stony Brook) 정치학 박사
- 전남대학교 교수, 통일문제연구소장
-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 제17대 국회의원(2004~2008)
- 2007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 추진위원
-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
- 전국 국ㆍ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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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수) 1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