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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트렌드 신상품의 잇단 출시로 주류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가 "'품질은 보해의 생명이요 양심'이라는 창업 철학을 토대로 지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 |
술인지 음료인지 헷갈릴 정도의 트렌디한 패키지로 젊은 층을 사로잡으며 기존 주류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신개념의 술이다. 바로 이 술을 개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보해양조 임지선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창업주인 고 임광행 회장의 손녀이자 모회사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그는 올해 32살에 불과하지만 저도주 '아홉시반'과 '부라더 시리즈'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보해양조의 CEO로 승진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대표이사 승진이라는 파격적 인사 때문에 '금수저 논란'을 부르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만들기도 했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금수저인 게 맞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품질은 보해의 생명이요 양심'이라는 창업 철학을 토대로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보해를 만드는 것이 그의 경영비전이다.
임 대표는 "보해양조의 65년 과정은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점철된 역사"라며 "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임광행 회장의 지역과 기업에 대한 사랑과 애착,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가 '품질은 보해의 생명이요 양심'이라고 강조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과거가 없는 미래가 없듯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3대째 이어지는 술의 명문 도가를 계승ㆍ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준비된 CEO'로 평가받고 있다.
임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파나소닉 인사팀장과 ㈜창해에탄올 상무이사,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북미권의 개방적이고 역동적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자유로운 의사 전달과 수평적 상호관계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면서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조직생활은 조직에 대한 안목과 가치 경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창업 정신인 '품질 경영'과 함께 자신의 젊은 사고와 소비자 니즈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보해를 바꿔가고 있다.
그는 "2010년 초반 유동성 위기와 함께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보해 조직 구성원들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해 줄곧 잔다르크, 뮬란 같은 절박한 여전사와 같은 심정으로 열심히 뛰어왔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음식점과 술집 등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에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그는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는 음주문화조차 바꾸고 있다"며 "같은 술자리에서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주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부라더 시리즈'는 주류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수를 낮춘 '잎새주 부라더'를 시작으로 '부라더#소다'는 '과일소주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내산 복분자즙을 첨가한 '복받은 부라더'와 올해 첫 신제품인 '부라더 딸기 소다'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포화시장이면서 레드오션인 기존의 주류시장에서 탈피, 새로운 주류시장을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대의 저성장과 금리 인상, 저유가 중국발 쇼크 등 여러 악재들이 산적해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급변하는 주류시장과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와 직원이다.
그는 "과거 주류시장은 MS(시장점유율)와 매출 증대가 최우선됐지만 지금은 소비자 가치를 더 중요시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품종 소량 생산, 새로운 주류시장 개척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그는 "회사의 월급을 내가 직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노력한 대가로 내가 월급을 받는다는 심정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의 삶이 행복해야 기업도 잘 된다"며 "올해는 최우선적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과 여유 있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가 추구하는 기업경영의 최종 목표는 감동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1950년 창업 이후 65년 동안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보해를 '좋은 기업을 넘어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그는 ▲정직한 경영활동으로 신뢰받는 기업 ▲장인정신이 깃든 명품주류 기업 ▲따뜻함이 묻어나는 존경받는 기업 등 3가지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정도를 지키는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내ㆍ외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윤리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보해 R&D 기술력과 열정은 보해의 핵심 역량이다. 보해 종합기술원은 제품별로 각 특성에 맞는 과학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고객이 기울이는 한 잔의 술에 진정한 예를 갖추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해의 전국화와 세계화 전략과 관련, 임 대표는 남도의 맛을 알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사실 오래전부터 보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남도의 맛을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과 다국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장을 넓혀 나가고자 노력했다"며 "맛의 고장 남도에서 먼저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아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지역에서 먼저 인정 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남도의 맛을 전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주의 고급화와 세계화를 위해 만들었던 고급소주 '김삿갓'과 남도의 우수한 매실을 원료로 자체 브랜딩한 '매취순', 한국적인 와인을 세계화한 '보해복분자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선보인 아홉시반과 브라더 시리즈 등도 모두 이런 전국화와 세계화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들이다.
임 대표는 "특히 2014년 출시된 '아홉시반'은 보해양조가 전국 주류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고, 지난해 9월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알콜도수 3도의 탄산주 '부라더 소다'는 남도의 맛에 최신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고 있다.
그는 "보해는 항상 사회의 일원임을 기억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자원봉사와 장학사업, 환경정화 활동, 지역축제 지원 등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보해를 지역민의 사랑을 잊지 않는 '진정한' 향토기업으로 만들어 갈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사회공헌부서인 CSR본부를 신설했다"며 "단순 기부를 통한 형식적인 사회 활동이 아니라 일손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몸으로 부딪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ㆍ전남지역의 장애인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시설 등에 기부금 및 물품 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봉사함으로써 타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전남도와 나주시, 순천시 등에서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보해청소년선도대상'은 평소 청소년 선도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해 각 분야에서 헌신해 온 유공자들과 사회의 귀감이 될 선행청소년들을 발굴하고 표창하기 위해 1984년 제정돼 29회째 후원하고 있다.
보해양조 임직원과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단인 '젊은잎새부라더'의 활동도 10년째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역민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 온 66년이란 시간은 보해의 소중한 자산이며, 보물이다"며 "지금의 보해양조를 있게 한 원동력이 지역사회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인만큼 앞으로도 소외계층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실천하며, 지역과 협력 상생하는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아 기자 정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8.26 (수) 1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