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평] 전남 미래먹거리는 '아에이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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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평] 전남 미래먹거리는 '아에이오우'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석유화학산업, 철강산업, 그리고 조선산업은 전남 지역의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내수시장 협소,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고전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전남이 지역 특화성을 살려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집중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에너지, 정보기술, 해양, 우주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첫째, ‘아(Agriculture)’는 농업 분야다. 전남 지역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으로 식량수급 불안 등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생명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0년 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곤충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진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고, 5%가 노동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농업의 미래를 과학의 눈으로 조망해야 할 시점이다. 6차 산업화와 같이 생산기반 위주에서 유통·체험·관광으로 관점이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농업, 6차 산업화,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둘째, ‘에(Energy)’는 에너지 분야다. 빛가람혁신도시가 에너지밸리로 조성되고 있다. 한전은 지금까지 총 238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기업유치 목표가 250개여서 달성률이 벌써 95%를 상회하고 있다.

더구나 에너지신산업은 광주와 전남의 지역전략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500개 기업 유치와 3만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고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가 구축되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국가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더불어 정부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에도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셋째, ‘이(Information Technology)’는 정보기술 분야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기술은 그 자체로 중요한 산업이며, 농업, 에너지, 해양, 우주 등 다른 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임에 분명하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은 여러 산업 분야와 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초연결사회, 지능정보사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남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IT산업의 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스마트팜 조성,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IT를 활용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정보기술 활용을 놓쳐서는 안된다.

넷째, ‘오(Ocean)’는 해양 분야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자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청정바다와 거기에서 생산되는 청정수산물은 전남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전국 최고의 수산 중심지로서 해양레저산업과 연계하여 관광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전남이 보유한 많은 해양자원들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해양에너지, 해양수산, 해양물류 등 핵심 분야를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해양산업의 발전에도 첨단기술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갯벌 생태계의 보존 역시 뒤로 미룰 수 없다.

다섯째, ‘우(Universe)’는 우주 분야다. 우주개발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제시한 민간 기업들의 참여로 점차 큰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변화 속에서 전남은 이미 고흥군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분야를 선점하여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우주항공 및 드론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시설 집적화,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확충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부품의 국산화에 대한 기술개발 연구도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우주시대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에서 우주시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이러한 아에이오우 산업과 관련한 몇몇 과제는 대선공약 및 국정과제로 채택되어 지역의 미래를 위한 기반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세부 이행력을 높여야 한다. 전남 지역으로서는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 요즘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와 도전정신 그리고 변혁을 선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전남 발전이 국가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지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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