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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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만들 터"

[광남초대석]이용섭 광주시장
광주형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신성장동력 우뚝
AI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정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선정
‘인공지능 대표도시 추진위’ 출범…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발돋움

‘민선 7기 광주호’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10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했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제 궤도에 접어 들게 했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완성차공장 합작법인도 우여곡절 끝에 설립하는 등 얼키고 설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지역 문제들을 속속 풀어 나간 것이다.

이 같은 ‘민선 7기 광주호’의 성과에 대해 수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소통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통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즉 결론을 정하고 구색 맞추기를 위해 ‘형식적 민주주의’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오픈 마인드’로 찬반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수렴하고 하나하나 따져 가며 해법을 제시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소통의 리더십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광주 현안들을 나름대로 풀어 나갔던 이 시장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광주’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특히 21세기 핵심 전략산업인 인공지능(AI) 분야를 새로운 지역발전의 매개체로 삼기 위해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인공지능 공부모임’을 제안하는 등 우리 시대의 화두인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의 미래 먹거리’ 구상에 여념이 없는 이 시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지난 23일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설립이 완료됐다. 법인 설립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9월 23일은 광주 발전에 있어 또 하나의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등기절차를 마치고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1996년에 우리나라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이후 23년만에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자동차공장이 건설되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자동차공장을 착공해서 2021년부터 자동차 10만대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에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에 직면한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임금과 노사갈등으로 국내 투자를 꺼리던 기업들의 발길을 국내투자로 돌리고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투자규모는 총 5754억원(자기자본 2300억원, 타인자본(차입) 3454억원)으로 자기 자본은 광주시(1대 주주), 현대차(2대 주주), 광주은행(3대 주주) 등 36개 기업들이 2300억원을 투자해서 마련했다.

자동차공장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를 통해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 등 3대 목표를 실현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순항을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광주형 일자리가 다른 지역의 ‘광주형 일자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세계 유례가 없는 노사민정 사회대통합으로 완성한 일자리 모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업의 핵심 동력주체인 노사민정이 법인 설립에 앞서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광주글로벌모터스 조기 안정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무엇보다 노동계가 또한번 결단해줬고, ‘사회 대통합 노사 상생 일자리’에 함께 하겠다는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

이에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들도 노사민정의 이런 결의에 적극 화답하며, 이 사업의 시작이었던 1월 31일 광주시와 현대차가 약속한 4대 원칙(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간 관계 개혁, 노사책임경영)을 기반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뜻을 모았다.

처음 가는 길이라 정말 어려운 일이 많다. ‘광주형 일자리’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키기 위한 산고의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광주형 일자리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사회대통합의 노사상생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광주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노사민정. 그리고 대승적 견지에서 23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준 투자가들, 모두 한 배를 타고 가는 공동운명체다.

때로는 폭풍이나 거친 파도를 만나겠지만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광주시의 방향은.



△인류 역사상 3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철학과 가치 및 질서가 완전 재편되는 산업혁명 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이 주도했고, 제2·3차 산업혁명은 미국이 주도하면서 그 시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산업사회 때는 차선을 바꾸지 않고서는 앞차를 추월할 수 없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차선이 필요 없는 시대다. 산업사회 때 꼴찌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등이 될 수 있다. 지능화 혁명이라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이야 말로 우리가 일본 등을 제치고 진정한 첨단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산업불모지 광주가 세계적인 도시들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대표도시가 되는 것이 해법이다.

광주는 지난 1월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면제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고, 앞으로 5년간 4061억원(국비 2843억원, 지방비 812억원)이 투자될 것이다.

최근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 426억 원이 처음으로 반영돼 향후 안정적 국비 확보의 기반도 마련했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공직자들과 함께 ‘인공지능 사내대학’을 운영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놓치지 않게 다양한 특강과 토론, 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 구성과 역할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이어 광주가 또 하나의 큰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를 상대로 지능형 경제전쟁에 뛰어들었다. 그 첫 출발이 지난 23일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위원회는 광주광역시장인 저와 실리콘밸리에서 발명왕으로 통하는 인공지능 전문가(광주시장 인공지능 기술고문) 김문주 박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부위원장은 이창한 전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을 위촉했다. 조환익 광주시 경제고문이자 전 한전사장, 임차식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부이사장, 임춘성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박정일 한양대 교수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 20여 명으로 위원을 구성했다.

위원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 광주의 비전 및 전략수립과 글로벌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광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와 함께 김문주 박사의 특허를 활용한 인공지능 반도체 SoC(system on chip) 개발과 지역 기업 지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과 직접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첫 회의에서 위원들의 공통된 말은 광주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큰 비전과 전략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 인공지능 4대 강국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 광주가 전문성, 경험, 지혜를 한데 모아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 유례가 없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킨 것처럼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키겠다. 이를 통해 광주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준비단계부터 실행까지 빈틈없이 대비하겠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만에, 해묵은 현안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우리는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세계 수영선수권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했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했다. 그리고 16년 동안 논란이 됐던 도시철도 2호선도 지난 9월 5일에 착공했다. 또한 광주가 4차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광주 시민들께서 시장을 믿고 적극적으로 성원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예산을 가져오고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17개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국제적인 선도도시와 경쟁을 해야 한다.

지역에서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저는 광주를 대한민국에 우뚝 세우고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우리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나는 광주에 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주길 부탁 드린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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