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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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민선 7기 전남도의 관광정책에 발맞춰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루투어 실현 등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관광 플랫폼 역할로 통합된 관광정책 만들겠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중심 블루투어 실현…내륙으로 효과 확산

열악한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남도 특성 살린 ‘음식’ 콘텐츠 개발

청정·해양도서자원·친환경농수산물 활용…코로나 위기 극복할 터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민선 7기 전남도의 관광정책에 발맞춰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루투어 실현 등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민선 7기 전남도의 관광정책에 발맞춰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루투어 실현 등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전문건설회관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김산 무안군수, 이건철 대표,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발기인 및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관광재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전남관광재단 출범식이 지난달 25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김산 무안군수, 이건철 대표,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발기인 및 이사 등 참석자들이 현판제막을 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전남의 관광산업 활성화 등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남관광재단이 최근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대거 줄어든 데다 지역 축제들도 모두 취소·연기되는 등 지역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어 위기 경보가 켜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7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분야의 선제적 대응을 비롯 전남도의 새천년 비전 중 하나인 ‘블루 투어’,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 등 전남관광재단이 추진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관광재단을 이끌어 전남 관광산업 비전을 펼칠 이건철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 추진 계획과 중장기 관광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전남관광재단은 어떤 곳인가.

△ 전남이 민선 7기 들어 성장동력 비전으로 6개 부문의 블루이코노미를 제시한 바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전남도가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있는 부문이 블루투어로 지청하는 관광산업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전남관광을 전담할 기관을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전남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당연히 전남관광재단은 전남관광의 컨트롤타워이자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 전남문화관광재단에서 전남문화재단과 전남관광재단으로 분리됐다.

△ 기존의 전남문화관광재단은 관광 파트는 관광재단으로, 문화 파트는 문화재단으로 분리해서 출범했다. 따라서 문자 그대로 전남관광재단은 관광 분야 전반을 전담하고, 전남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분야를 전담함으로써 양 재단의 역할을 차별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 파트와 관광 파트를 분리하는 것이 불합리하고, 추세에 맞지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국 최초로 별도 관광재단을 분리 설립한 것은 전남도 민선 7기 도정의 관광에 대한 의지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 전남관광재단 설립의 가장 주된 필요성은.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내세울만한 이유는 전남관광의 플랫폼으로서 통합된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세계적 트랜드 중의 하나가 바로 융복합화인데, 관광이야말로 융복합의 대표적 사례이다. 그럼에도 관광과 관련한 시책은 부문별로 융복합화되지 못하고, 기관별로 부서별로 분리된 채 추진돼 왔다. 전남도만 하더라도 관광을 담당하는 부서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고, 22개 시·군이 별도로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나마 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가 구축돼 있지 않아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시책 추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물론 전남도 주관으로 이미 도내 관광 관련 실·국, 시·군, 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전남관광발전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에 추가로 한국관광공사, 전남관광협회, 여행업체 등을 참여시켜 분산된 부서와 기관들을 통합한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바로 이러한 협력·협업체제를 갖춰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광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이른바 전남 관광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야말로 전남관광재단의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라 생각한다.



- 전남관광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 영광에서 목포, 보성, 여수, 광양에 이르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중심으로 민선 7기의 브랜드인 블루이코노미의 하나인 블루투어를 실현하고, 그 효과를 내륙으로 파급시켜 나가는데 진력하겠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반도 남해안은 중국과 일본의 지리적 중심이자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장점 때문에 정권마다 남해안 관광개발사업을 국책 프로젝트로 선정하는 등 발전의지를 보였지만 실적은 없는 사례만 반복해 왔다. 김대중 정부 때는 최초로 남해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남해안국제관광벨트’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참여정부 때는 남해안지역이 해상국립공원, 습지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차원에서 ‘남해안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된 바 있다. 이어서 이명박 정부 때는 남해안을 ‘제2의 국토성장축’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비전 하에 ‘남해안선벨트’ 프로젝트를 내걸었지만 부산·경남권 사업 일부만 추진되고, 전남권은 거의 추진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민선 7기 들어 전남도가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 프로젝트를 도정 비전인 블루이코노미의 ‘블루투어’ 브랜드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경남도, 부산시와 함께 광역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현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관광재단도 이에 부응해 경·향 각계의 지혜를 모으고, 필요 시 남해안권 관광재단이나 관광 관련 기관 등과 광역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서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성공을 위해 진력을 다할 각오이다.



- 전남 관광에서 가장 부족한 부문은.

△ 관광의 A B C가 교통(접근성), 숙박, 음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이들 모두 전남관광의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접근성을 가로막는 교통은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오명이 KTX 개통과 시행 중인 부산∼목포간 고속전철 건설사업으로 많이 해소됐거나 해소될 전망이고, 도서·연안지역 또한 민선 7기 들어 적극 추진 중인 전남서남해안일주도로(압해∼달리도∼화원간, 장흥 수문∼생일도∼금일도∼녹동간 등)가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조기에 완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도서·연안지역의 접근성 해소는 물론, 해양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숙박시설의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물론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의 핵심 내용도 교통과 숙박시설 확충이기 때문에 점차 해소되리라 생각된다. 문제는 부족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주체는 민간기업으로서 수요를 토대로 확충하는 속성이 있는데, 다행히 전남을 찾는 관광객수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셈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에게 전남 투자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진도 솔비치, 목포권 예술랜드 등이 좋은 사례로서 지자체 차원의 투자유치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

또 음식도 지금까지 ‘미향’이라는 명성과 자부심을 유지해 왔는데, 개선할 점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만의 특성을 살린 음식이 개발돼야 한다.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농수산물을 토대로 한 푸짐하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그 위에 대도시보다 저렴한 음식 개발이 시급하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천사대교 개통 시 많은 관광객들이 전남을 찾았으나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이 바로 음식이었다는 후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만의 특성을 찾기 어렵고, 심지어 음식 가격이 도시권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은.

△ 국가나 지역이 경쟁적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수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전남도가 관광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다.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기준 6250만명(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으로 민선 7기가 출범한 2년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해 양적으로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소득 증대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전국 모든 지역이 그렇지만 관련 통계조차 제시되지 못하고 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

관광재단에서는 1차적으로 이러한 지역경제 활성화나 파급효과 관련 통계를 분석하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질적 가치를 측정하고, 2차적으로 이를 토대로 관광객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종합적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전남관광 현황이나 실태(유명 관광지, 관광객 수 등)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4월까지의 관광통계가 지역적으로는 추산되지 않고 전국 단위로만 발표됐는데,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는 취임하면서 우리 지역이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이점을 살리면 오히려 틈새효과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광주시와 목포시, 영광군, 함평군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남의 관광 관련 비교우위성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전남관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청정’과 ‘해양도서자원’, ‘친환경농수산물’을 활용한 맛있고 건강성이 높은 식품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곳을 ‘청정관광지’로 지정해 도심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리고 성과를 보아가면서 이러한 청정관광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전남관광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 관광의 기본은 교통과 숙박, 음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도 교통과 숙박이 전남관광의 취약점이었는데, 교통은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오명을 KTX 개통으로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부족은 과제로 남아있다.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신성장관광벨트 사업의 핵심 내용도 교통과 숙박시설 확충이기 때문에 점차 해소되리라 생각된다.



-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관광재단의 주요 역할 가운데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바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기준 6250만명으로 전국 2위로서, 민선 7기가 출범한 2년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해 양적으로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성과이다.

부족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주체는 민간기업으로서 수요를 토대로 확충하는 속성이 있는데, 다행히 전남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셈이기 때문에 민간부문의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도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관광산업이 전남의 향후 먹거리인 성장동력산업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전남도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참여와 협조가 불가결하다.

관광으로 성공한 국가나 지역의 공통적 요인을 보면, 관보다는 민 주도의 관광지 가꾸기, 친절하고 청결한 지역만들기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프로필>

- 나주 출생

- 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 전남대학교 경제학 학사, 전남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소·임해지역개발연구소

- 전남발전연구원,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원

- 전남발전연구원 원장

-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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