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김태영 광주 서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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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김태영 광주 서구의회 의장

"서구민 위한 소신 있는 정책 추진하겠다"
광주 유일 무소속…협치 중점 집행부 감시·견제
의원들과 대화·협의·타협 등 '시너지 효과' 높아
의원 역량강화 집중…현안 해결·서구발전 노력

광주 서구의회는 광주 5개 자치구의회 중 유일하게 의장이 무소속이다.

지난 7월 향후 2년을 이끌어갈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의 당론을 어기고 후보 등록한 김태영 의원이 당선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당선된 김 의원의 행동을 ‘해당 행위’로 판단하고 제명을 결정했고, 결국 서구의회는 광주지역 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비민주 의장 체제로 후반기를 맞게 됐다.

무소속 의장으로 6개월째 광주 서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영 의장을 만나 비민주당 의장으로서 협치를 통해 이끌어갈 향후 의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임기의 절반을 달려왔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본다면.

△그동안 많은 구민과 소통을 통해 의정활동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대면 방식으로 활동하기 어려워 지역 곳곳을 찾아 구민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고민해 구정에 반영코자 노력했다.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지만 항상 초심을 생각하며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광주지역 구의회 의장 중 유일한 무소속 의원이다. 무소속 의장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현재 국회의장도 정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방의회 의장도 당연히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려운 점은 찾지 못했으며, 장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무소속이기 때문에 소신 있는 정책추진과 지역 실정에 맞는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서구의회는 유일하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진보당, 민생당, 무소속 의원들 구성으로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협치하는 의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서구의회 내 다른 당 의원들과 서구청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장단이라 하면 의장과 부의장을 말하는데, 서구의회는 의장단을 상임위원장 3명, 특별위원장 2명 등 총 7명을 의장단으로 확대 구성, 본회의 시작 전이나 중요한 안건이 있을 시 반드시 의장단 협의를 통해 과반의견에 따라 결정을 하고 있다.

의장의 고유권한인 사항도 의장단과 협의해 추진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서구청과의 소통은 언제든 집행부 간부들과 중간 간부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반기 구성을 마치고 난 뒤 서구 집행부와 실국장급들과 족구로 친목을 다졌다. 후반기 구성이 끝나고 난 뒤 이뤄지는 통상적인 자리이지만 이번 만남에서 서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과거 집행부는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의회와의 만남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 자리는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돼 호응을 얻었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분기별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감시와 견제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구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화합도 중요하다.

또 노조와도 만남을 가지고 부담 없이 교류할 것을 논의, 의회와 집행부, 노조가 하나의 목표인 서구 발전을 목표로 관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기초의회 자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동안 의원 각자의 생각대로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때로는 구민으로부터 ‘지방의회 무용론’ 제기되는 등 외면을 당하는 일들이 있었다.

현재는 중요 사안이나 현안에 대해 7명의 의장단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서로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의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의회 회의실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다.

의원들의 만족도도 좋았으며 보다 역량을 높였다는 의견이 모아 졌다.

차후에도 SNS 교육 등 정보화 교육을 통해 의원, 구민과의 비대면 소통으로 민원 해결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예산안에 지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해외연수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해외연수비와 관련된 예산 3380만원을 전액 반납한 것에 이어 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올라선 만큼 코로나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 또 관광성 해외연수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실질적인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기초의회의 역할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나. 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마련돼야 할 제도적 개선은 무엇인지.

△기초의회는 중앙정치인의 수족이 아닌 동네 일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치인들의 입맛대로 행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공천제 폐지, 인사권 독립 등 구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능력도, 봉사 정신도 없는 인물이 정당 공천만을 받아 당선되는 현실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방의회, 특히 기초의회는 정당의 공천이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민을 잘 알며, 일을 잘하는 인물이 정당을 떠나 선출돼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구민을 위한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30년이라지만 과연 성숙한 지방의회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모두 반성해봐야 한다.



-현재 서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마륵동 탄약고 이전문제와 양동 재래시장 활성화 등 굵직한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청사의 협소함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농성2동 소재의 전남도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2청사 건립을 추진해 많은 민원인들이 편하게 구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를 마쳤다.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뒀는지.

△의회의 고유권한이면서 의무사항인 감시와 견제역할에 충실히 했다. 구민이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위임한 권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리됐던 행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감사를 꼼꼼히 했으며,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였는지, 보조사업 등이 일방적으로 집행되지 않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국·시비 사업은 우리 국민의 혈세가 투입됐기 때문에 예산의 낭비가 없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 포인트라 생각하고 감사에 임했으며, 서구민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반해 공무원의 정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현상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의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두 차례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의원님들의 행정감사 역량이 향상된 만큼 철저한 감시, 견제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음에 재선하고자 무엇을 바라고 하는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선택해 주신 구민에 대해 감사의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지방자치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민주화가 되고 있지 않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구민의 힘으로 지방의회가 바로 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보여주기 식 의정활동은 지양하고 다양한 구민의 의견에 대해 경청하고 소외된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를 마칠 때 존경받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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