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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지휘자는 “음악은 언어이고, 이를 전달하는 게 지휘자의 역할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드리기 위해 단원들과의 끈끈한 정을 쌓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라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예향의 밝은 미래와 빛나는 꿈의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
박지휘자를만나기전,궁금한것들을쭈욱적어보는데,평소보다배가많다.많은단체의지휘자들을만나봤지만청소년합창의수장은처음만나서이다.아이들이합창연습을마친시간은오후2시,설레는마음을안고합창단사무실에입성했다.연습실은텅비었는데아이들이두고간‘기운’은그대로다.얼마나열정적으로연습이이뤄졌는지알수있었다.
박지휘자는지친기색하나없이인터뷰자리에앉았다.청소년합창지휘가처음인그는“아이들과함께하는게이렇게즐거울지몰랐다”며운을뗀다.성인합창을이끌때와는다른매력들이넘쳐난다는것이다.무엇보다하얀도화지같은아이들을보고있자면,함께어떤그림들을그려나갈지설레는것은당연한일일터다.
소년소녀합창단은초등학교4학년부터고등학교1학년까지총43명으로구성됐다.오디션을보고당당히합격한이들이지만,모두가음악적으로탁월한지식을갖춘것은아니다.합창을처음하는아이들도있고,저학년친구들의경우엔아직악보보는법을체득하지못한이들도있다.‘성장가능성’에초점을두고뽑은덕이다.
박지휘자는“합창이란게타인의소리를듣고이에어울리는자기소리를내는것이기때문에듣는‘귀’가있는지중요하다.음악을듣고잘따라하는지,앞으로성장가능성이있는지를보고단원들을꾸렸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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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만드는대로소리가난다.단원들의습득력이스펀지같아신기할정도”라며“이해를시켜주면금방따라온다.이해하고노래할수있게기다려주는것이필요하다”고말했다.
그가가장애를쓰는부분은,단원들이변성기를건강하게이겨내도록돕는일이다.남자아이들은물론이고여자아이들도변성기가온다.이때성대를잘못쓰면무리가올수있다.그는변성기가온단원들에게발성하는법교육부터파트조절까지.건강한성대를만들어줄수있도록공을들인다.
그가꼽는합창의매력은조화와배려이다.제소리가모나게튀지않도록볼륨을조절하고,상대방의소리에귀를기울이는것.그것이어쩌면합창의전부라해도과언이아닐터다.박지휘자는합창을하나의작은‘사회’로표현했다.
그는“외동들이많은요즘엔아이들이합창단이란작은사회속에서조화롭게,배려하며살아가는방법을터득해가는모습을볼수있다”며“어린친구들의단복입는것을도와준다든가,간식을챙겨와나눠먹는모습을볼때면너무사랑스럽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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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모습. |
그런데그게또그의삶을바꿔놓았다.지휘자의표정하나에음악의색이변하는것을실시간으로지켜보게됐다.같은악보를가지고도지휘자에따라다른소리가나올수있음을알아차렸다.
그는“즐거움과무거움,그리고무표정까지.지휘자의음악적인해석이단원들에게가닿음으로써하모니의분위기가달라지는것”이라며“음악은언어이고,이를전달하는게지휘자의역할이다.아름다운하모니를들려드리기위해단원들과의끈끈한정을쌓는게우선이라는생각이다”고밝혔다.
공연계획을물었더니3일예정된취임연주회부터송년음악회까지술술쏟아져나온다.1년구상이이미꾸려진것이다.취임연주회는코로나19탓에연습을못하다가,‘줌’애플리케이션을활용해온라인으로만났다.박지휘자와반주자가파트별로노래를녹음해주고,아이들이그것을듣고따라연습하는방식이었다.제대로된연습시간이너무짧아걱정이지만,아이들이잘해줄것이라고믿는다.
6월에는‘프렌드십콘서트’가예정됐다.지역에서함께활동하고있는청소년합창단을초청해연주회를선보인다.마지막은단원들이한무대에서는‘연합합창’이준비되지만,코로나상황에따라언택트와온택트가공존하는연주회로마련해볼생각이다.현장라이브와영상속하모니의어우러짐이색다름을선사할것으로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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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모습. |
이와함께그는영어오페라에관심이깊다.합창과학업이동시에이뤄져야하는시기인아이들을위해서다.음악과영어를함께접할수있도록기획한것이영어오페라다.‘피노키오’,‘오즈의마법사’,‘이상한나라의앨리스’등누구나다아는스토리가어린이영어오페라로만들어졌는데,이를활용한합창으로가다듬으려한다.
박지휘자는“음악이나영어는둘다리듬이있고,억양과높이를가져본질적인유사점을찾을수있다.영어에서오는발성이음악의리듬과위치에영향을많이준다”며“내년에어린이오페라를콘셉트로온가족이즐길수있는오페라무대를만드는데집중하려한다”고말했다.
박지휘자는아이들과마음으로교감하는지휘자를꿈꾼다.그가아이들의심리를보다잘이해할수있도록‘청소년지도사’자격증공부를한것도바로이이유다.현재필기시험은통과했고,실기전형만남겨놓고있다.물론마음을헤아리는데있어자격증이이를좌우하지는않겠지만,합창단원들을애정으로품어내려는박지휘자의단단한다짐이엿보인다.
마지막으로그는좋은지휘자가되기위한제1의자질은‘좋은귀’를가지는것이라는신념을들려줬다.
박지휘자는“모든작은소리에도귀기울일수있는지휘자가되려한다.단원들의소리를파악해,조화로운선율을만드는데주력하는한편,아이들의어려움마저감싸안아주는따뜻한선생의역할을해내야한다”면서“아울러행복한합창단이선사하는아름다운하모니를통해광주시민들에게예향의밝은미래와빛나는꿈의이야기들을펼쳐보이고싶다”고덧붙였다.
박세라기자sera0631@gwangnam.co.kr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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