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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머니집을 찾은 이 전당장 직무대리. |
지난 9월26일 국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10월 신임 전당장 공모와 대규모 신규 직원 채용에 착수했다. 새 인력 채용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해 내년 초부터는 통합운영에 박차를 가할 복안이다.
신임 전당장이 뽑히면 통합된 전당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전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 창·제작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에 전당장 채용에 앞서 현재 안팎 살림을 도맡고 있는 이용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를 만나 통합된 전당의 달라진 점과 향후 6주년 성과, 향후 활성화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관이자 전당장 직무대리로 활동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국립 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일하게 돼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고 한편으로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전당이 당초 구상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추진 체계간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 9월 27일 부임 이후 한 달 동안 현안 파악과 함께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여러 문화단체와 유관기관과의 만남을 통해 그간 전당은 세계적인 문화창작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여전히 개선해야 하고 헤쳐 나가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게 조직과 업무를 재정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명실상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으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당 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 지역사회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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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당장 직무대리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
△전당은 2015년 11월 개관 이후, 아시아문화 교류·협력 거점, 실험적 창·제작 문화발전소 등 아시아 주제의 복합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관 이후 9월말 현재 1056건의 다양한 창·제작 공연, 전시, 교육 등을 통해 방문객 1000만 명 이상을 달성, 시민의 문화향유 확대에 기여하고 인지도와 위상도 제고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당 프로그램 가운데 전당이 기획하고 창·제작한 비중이 75%가 넘는 800건에 달했다.
대외적으로도 아시아문화주간 등 해외국가 및 예술가들과의 활발한 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시아문화교류와 창작의 거점기관으로서 인지도와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전당 콘텐츠 개발 5개년 계획 연구분석 결과, 개관 이후 5년 간 문화전당 운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약 1조505억원(생산유발효과 708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423억원, 취업유발효과 1만5737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체제에서 국가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조직이 통합되면서 달라지는 점은.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조직 일원화로, 관련법 개정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원의 사업과 조직을 흡수·통합하면서 아시아문화원은 해체된다. 따라서 핵심 기능인 아시아문화의 연구·교류·교육·홍보·전문 인력 양성과 콘텐츠 창·제작을 국가기관인 문화전당에서 직접 수행하게 되며, 국가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수익사업과 유통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전당 재단이 전담한다.
이를 위해 전문성 있는 학예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전당 조직개편이 완료됐다.
종전 전당장, 4개 부서의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전당 조직은 전당장, 기획운영관, 7개 부서로 확대 개편됐다. 개방형 직인 전당장(고위공무원단 나급), 일반직 고위공무인(나급)인 기획운영관을 중심으로 기획운영과, 교류홍보과, 문화교육과, 시설관리과, 콘텐츠기획과, 콘텐츠사업과, 연구조사과 등 7개 과로 구성된다.
현재 증원 인력의 신규 채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통합 문화전당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아시아문화 조사연구와 실험적인 창·제작 콘텐츠 개발 및 시연을 통해 시민들에 보다 다양하고 수준높은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꾸려지는 재단은 어린이문화원 체험관 콘텐츠와 도서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전당이 개발한 콘텐츠 국내외 아트마켓 유통, 문화상품 개발 및 판매 등 수익형 사업을 담당한다.
이번 개편으로 업무효율성과 전문성이 강화되고, 전당의 기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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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당에서 전당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와 지상 난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 전당장 직무대리. |
△전당은 아시아문화를 기반으로 한 국제교류와 조사연구, 교육사업, 실험적 창·제작 등을 통해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문화기반 기관이자 시설이다. 국민의 공공재로서 콘텐츠 제공에 대한 수익 확대보다는 수준높은 콘텐츠를 시민이 저렴한 가격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가는 게 올바른 운영 방향이다.
그러나 정부예산 외에도 자체 수입 증대를 통해 운영재원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번 개편으로 수익사업은 재단에서 운영, 관리토록 한 셈이다.
재단의 업무는 개정된 아특법에 따라 어린이 체험 및 교육시설의 운영, 문화전당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관광상품 제작 및 유통, 주차장과 식음료 매장 등 편의시설 운영 등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신설 초기에는 어린이문화원 체험비와 주차비 중심의 수입구조로 운영되겠으나, 향후 문화전당의 공연과 전시, 연구사업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상품, 외부 기관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부문을 강화하겠다.
전당이 담당하는 창·제작 콘텐츠 확충에 따라 관람객 증가로 식음료 매장 등 편의시설 운영부문의 수입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단이 전당과 함께 전문기관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당은 그동안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자립기반 확충을 위해 창·제작한 콘텐츠의 지식재산권과 대외 유통 수익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도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재단이 대중적인 행사와 투어 프로그램의 유료화 확대, 문화상품 및 편의시설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구조 마련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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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설명을 듣고 있는 이 전당장 직무대리. |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서 정한 설립목적에 근거해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의 교류와 창조의 플랫폼이라는 미션과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문화예술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개관 5주년을 맞아 ‘문화전당 콘텐츠 개발 5개년 계획 연구’를 수행해 그간의 성과를 점검, 2021년 포스트 휴머니즘, 2022년 에코비즈니스, 2023년 아시아 거점도시, 2024년 아시아의 공예, 2025년 아시아의 생로병사로 콘텐츠 개발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전당은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기존의 미션과 비전 등 전략체계를 재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기관의 역할 변화 △아시아 국가들과의 상생과 지역 협력 강화 기조 등 다양한 대내외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며, 아울러 중장기 조직·인력 운용방향을 도출하고, 전문성 제고 등 기관 내부 역량강화에도 힘쓸 복안이다.
-향후 전당을 찾는 관람인원 증대 방안은.
△전당은 대중과 상호작용하는 융·복합 콘텐츠 제작, 문화예술 유관기관 연계 전시·공연 운영, 광주시 협력 사업 추진, 다양한 매체홍보 등으로 관람객이 증가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의 연구·창제작 뿐 아니라 브런치 콘서트, 빅도어 시네마, 슈퍼 클래식 등 객석 점유율 90%를 상회하는 각종 대중 친화적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운영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다.
이와 함께 관람객에게 어려운 현대미술보다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미래형 미술관’ 조성을 목표로 오는 2023년까지 상설전시관(복합 1~2관) 개편을 진행한다. △1차년 ‘복합2관 하부 구조보완 및 인프라 개선, 시범전시 1종’ △2차년 ‘복합2관 몰입형 미디어 전시 작품 설치,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복합1관 바닥 수선’ △ 3차년 ‘복합1관 디지털 문화유산 기획전, ACC커미션 기획전 상하반기 상설운영’ 순으로 단계별 추진을 통해 전당 내 시민들이 만끽할 수 있는 창조적 체험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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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당장 직무대리가 하늘마당에서 전당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
또한 전당 접근성 제고와 시인성 개선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늘마당에서 전당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와 지상 난간 공사는 11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객이 공간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판을 개선, 설치하는 공사는 마친 상태다. 이용객 편의 증대를 위한 모든 공사가 끝나면 전당이 보다 활성화되고 관람객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라이브러리파크 공간 개선사업도 진행 중으로, 지난 5월 도서열람·휴게영역을 부분 개방한 데 이어 이달 중 전시·체험 전 영역을 개방할 예정이다. 새롭게 재구성될 라이브러리파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공간,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노약자 등 방문객 모두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공간으로서, 전당 방문객의 관람 만족도 증대와 방문객 재방문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달이 남은 올해, 전당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나.
△디지털 시대의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 ‘포스트 휴먼 앙상블’과 무형문화유산인 ‘고성오광대탈춤’에 5G, 모션캡처, 가상현실·증강현실과 같은 실시간 실감콘텐츠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 ‘아시아의 몸짓: 비비런(BBRUN)’, 프랑스 파리 숨페스티벌 초청작인 현대무용극‘호모 루피엔스’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역 협력사업의 하나로 광주소극장협회와 공동 기획한 ‘광주소극장 축제’,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인 ‘제32회 광주 음악제’,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립발레단과 함께하는 ‘ACC 송년음악회’, ‘호두까기 인형’ 등도 놓쳐서는 안될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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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가 “통합 전당의 조직 정비와 안정화를 통한 새로운 전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 아시아문화를 교류하고 창·제작하는 아시아문화의 핵심 축이자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 문화예술기관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문화시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시고 때로는 격려와 응원을, 때로는 쓴소리를 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전당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설립 6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통합 전당의 조직 정비와 안정화를 통해 새로운 전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합리적인 업무 체계를 구축해 아시아문화를 교류하고 창·제작하는 아시아문화의 핵심 축이자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당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꾸준히 이같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용신 전당장 직무대리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장
△〃 장관비서관
△〃 운영지원과장
△〃지역문화정책과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관·전당장 직무대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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