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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로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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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무지개다리. |
코로나 거리두기로 등산 인구가 급증하면서 산악 안전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부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로프가 낡아 제 기능을 못하는 등 안전장치가 미흡해 생기는 불의의 사고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또 요즘 같은 단풍철에는 등반객이 몰려 예기치 않은 야간산행을 하다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이정표로 인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광명바이오산업 정광우 대표는 이런 시장성을 내다보고 안전로프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가 등산로 가이드용 안전로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1년 대학산악부 활동을 하면서다. 산악인 김홍빈씨를 만난 이후 산악회 활동에 더욱 매진한 그는 등산할 때마다 40~50㎏의 무거운 가방을 메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가졌다.
정 대표는 “급경사이거나 보행이 어려운 구간에는 추락사고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안전로프를 이용했지만 늘 꺼림칙했다”며 “대부분 안전로프가 강한 햇빛에 노출돼 사용수명이 매우 짧은 문제점이 있고, 야간에는 식별이 어려워 안내기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정 대표는 회사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스마트 안전로프 개발에 나서 2013년 6월 등산로 가이드 안전로프의 특허등록을 시작으로 2016년 9월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2017년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 2018년 가이드로프용 지주 특허등록을 했으며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광명바이오산업에서 생산한 등산로 가이드용 로프는 3중 코팅으로 내구성과 인장강도가 뛰어나며 자외선에 의한 열화 방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압출기술을 활용,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로프로, 2~3년마다 교체하는 일반 로프에 비해 수명이 길고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화순 만연산, 정읍 내장산 등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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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우 ㈜광명바이오산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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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바이오산업 회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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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만연산에 설치된 등산로 가이드용 안전로프 |
특히 설치가 복잡하고 야간에 구간 식별이 어려워 사고로 인한 충돌 시 2차 피해를 야기하는 고속도로 가드레일 구조물까지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정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회사는 등산로, 탐방로 외에 해안로, 자전거길, 자동차도로, 산업안전가이드용, 저수지, 댐 등에 설치를 목표로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디자인형 울타리로 조달등록해 관급용 납품을 추진 중에 있다.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에 위치한 광명바이오산업은 지난 1992년에 광명산업으로 출발해 특허 12개, 출원 중 2개, 출원 예정 2개의 기술 노하우를 가진 건설용 스마트 안전로프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10년 법인전환을 통해 PP, C-PVC, PVDF의 1·2차가공 및 각종 플래이트, 닥트,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안전로프 개발 전에는 전복셀터 제작을 시작으로 마이크로버블 산소용해기, 전복 소내파선 가두리, 먹이생물배양기 등의 바다 양식기자재 생산에 주력했다.
또 비브리오균이나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가두리 대형부자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신제품 개발촉진, 기업 이윤창출, 지속적 품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중·장기 발전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2022~2023년도에는 질적 성장(성과지표 100% 달성, 기업이윤 질적향상, 품질 안정화), 2024~2025년도는 지속적 매출신장, 지속적 이윤 확보, 지속적 품질향상과 함께 연구개발인력, 연구자금조달을 증액해 회사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사훈인 ‘일을 공경히 해 신뢰를 얻는다는 경사이신(敬事而信)’을 바탕으로 회사 이름을 들으면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만들겠다”며 “야광삼중로프의 지속적인 개발·연구를 통해 등산로, 자전거도로, 해안가 등의 안전한 환경 개선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스마트로프 사업, 양식장 기자재 사업, 시공 및 컨설팅 사업을 확장해 인재채용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