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망막혈관폐쇄 등 안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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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추운 겨울 망막혈관폐쇄 등 안질환 주의보

실명 유발하는 ‘눈 중풍’…고혈압 등 기저질환 관리 필수
건조한 날씨, 안구건조증 유발…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겨울에는 낮은 기온, 찬바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여러 안질환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건조한 공기, 찬바람으로 인해 눈이 쉽게 자극되고 실내에서는 난방기구 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의 도움을 받아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안질환인 망막혈관폐쇄, 안구건조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기온↓혈압↑…망막혈관폐쇄 위험

망막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망막동맥과 혈액을 배출하는 망막정맥이 있다. 여러 원인에 의해서 혈액들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심각한 시력 손상을 가져오는데 이 질환을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뇌 혈류 문제로 나타나는 중풍과 비슷하다고 해서 눈 중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보통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발생하는 망막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전신 질환들과 관련이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고 경직되면서 혈압이 올라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 질환들을 앓고 있거나 50대 이상이라면 눈에 이상 증세가 있는 즉시 반드시 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망막동맥폐쇄는 심장이나 혈관 내에서 혈전 등에 의해 망막 동맥에서 혈관 일부가 막혀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전조증상 없이 급격히 시력이 저하되거나 앞이 깜깜해지면서 보이지 않게 된다. 특히 이 질환은 응급 안질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망막의 혈류를 복구시켜야 하며, 만약 수 시간 내에 혈액순환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정맥이 폐쇄돼 출혈 생기고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황반 부종,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일으킨다. 망막중심동맥보다는 시력 손실이 크지 않지만 보통 시력이 저하되고 주로 한쪽 눈에서 나타난다. 질환이 악화할수록 심각한 시력 손상뿐만 아니라 신생혈관 녹내장, 유리체 출혈 등의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폐쇄된 위치, 정도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망막동맥폐쇄는 전방천차, 안구 마사지, 약물 등을 통해서 눈의 압력을 떨어뜨려 최대한 빨리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정맥폐쇄는 조기에 발견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를 통해 망막 손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망막 내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체 주사, 안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등을 진행하며, 신생혈관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레이저 광응고술을 진행한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려면 평소에 기저질환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를 하며, 음주와 흡연은 하지 않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또한 기름진 음식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1년에 1~2회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찬바람·난방…안구건조증 원인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상관없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안질환이다. 겨울에는 야외활동 시 찬바람을 눈에 직접적으로 맞거나 히터 등 온열 기구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가 쉽다.

증상으로는 눈물이 부족해져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고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또한 잘 보이지 않고 흐릿흐릿하니 침침하다. 안구가 건조하면 눈물이 많이 분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인 반응이다. 또한 수면 중 눈을 감고 있어도 눈물이 증발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하면 눈꺼풀을 깜빡이면서 각막과 결막에 미세한 상처가 나는데 이곳이 자극돼 통증이나 충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지만 치료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각막혼탁, 각막염, 결막염 등의 이차적인 안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려면 동반된 원인 및 눈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을 점안해 일시적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염증이 있으면 같이 치료한다. 또한 각막에 상처가 있으면 항염증 안약을 추가하는 등 약물 치료를 하고 건조증이 심할 경우에는 IPL 레이저 치료와 눈 주위 온찜질을 진행한다. IPL 레이저나 온찜질은 눈 주변에 강한 빛을 조사해 혈관에 쌓여있는 굳은 기름을 녹여 눈물 성분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에는 춥더라도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난방 기기의 사용 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의 근거리 작업할 때 50분에 10분씩 휴식을 취해주거나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온찜질, 눈꺼풀 세정이 도움이 되고 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외출 시에는 보안경이나 모자를 착용하는 등 눈을 보호하는 꾸준한 노력과 관리를 해야 안구 건조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도움말=김덕배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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