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기획특집 두텁고 따뜻한 복지행정] "이웃 간 정 나누고 돌봄 혜택 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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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기획특집 두텁고 따뜻한 복지행정] "이웃 간 정 나누고 돌봄 혜택 누려요"

<7>광주 동구 공감복지
마을복지.ZIP·광주다움 통합돌봄 마을공동체 실현
아픈 아이 긴급병원 동행 등 맞춤 복지정책 호응 ↑
광주·전남 최초…쪽방 등 비주택 거주민 사업 추진

시니어카페 모어레스 전대병원점을 찾아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임택 동구청장
광주 동구는 계림꿈나무도서관 4층에서 ‘방과 후 도서관 초등돌봄 부모교육’을 진행했다.
임택 동구청장이 어르신에게 삼계탕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2023년 8월 우리동네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동구안심돌봄단을 만들었다.
동구는 청사1층에서 장애예술가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2024 갑진년 새해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이동빨래방 현장을 찾은 임택 동구청장.
계림1동 찾아가는 이동푸드마켓에서 어르신에게 먹거리를 전달하고 있는 임택 동구청장(오른쪽 두번째).
해마다 급증하는 핵가족화, 고령·1인 가구 등으로 ‘이웃사촌’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지난 3년 6개월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활동 제약으로 고독사, 이웃 간 소통 단절 등이 현대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자체는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찾기 위해 행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민선 7·8기 출범 이래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구정 목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동구만의 맞춤형 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첫 업무 시작을 쪽방촌에 거주하는 중·장년, 어르신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해 기틀을 마련한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토대로 올해 ‘돌봄 걱정 없는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활 속 마을복지 ‘동구 마을복지.ZIP’

광주 동구는 타 자치구보다 고령·1인 가구 비율이 높아 지난해 1월부터 동구만의 특색 있는 복지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동구 마을복지.ZIP’ 사업은 시행 1년여 만에 참여 주민들의 98%가 높은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동구 마을복지.ZIP은 주민이 주도하는 생활 속 마을복지 사업으로 이웃 간 정(情)이 넘치는 따뜻한 마을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이 사업은 13개동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사랑채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웃 간 정 나눔·고샅길 안부 인사 캠페인, 다함께 동네 한바퀴, 소소한 집수리 홍반장,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학당, 찾아가는 마을복지관 등 5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동네 이웃들과의 안부 확인과 마을 대소사를 공유하는 ‘이웃 간 소소한 일상 정 나눔’(60회 972명)과 ‘고샅길 안부 인사 캠페인’(114회 2600여명)은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소한 집수리 홍반장은 마을 안 자발적 재능기부자인 ‘홍반장’이 돌봄 45가구를 발굴해 화장실 변기·수도 교체 등 무상 지원했다. 마을복지 리더 역량 강화 및 맞춤형 복지 정보를 알려주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학당’(45회 700여명)과 반려식물 키우기 등 복지관 인기 프로그램을 마을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마을복지관’(85회 1100여명), 전문 강사 지도하에 건강 체조를 하는 ‘다함께 동네 한바퀴’(302회 200여명)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방적인 관 주도가 아닌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동구는 올해부터 기존 5개 프로그램 중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학당은 신체활동을 겸한 주민 참여형 강의를 신설하고, 찾아가는 마을복지관은 체험형 원데이클래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동네 복지 홍반장은 재능기부자를 비롯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시설관리 직원을 추가 모집, 다함께 동네 한바퀴도 동구 생활체육회와 협업 운영할 방침이다.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

올해 시행 2년 차에 접어든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돌봄 걱정 없는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가사 지원 235명, 식사 지원 708명, 동행 지원 55명, 건강 지원 199명, 안전 지원 838명, 주거 편의 251명 등 32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동안 관련 조례 제정, 13개 서비스 제공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이 제도를 인지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13개동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상자 발굴과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 덕분이다.

그중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은 맞벌이 등으로 병원 동행이 어려운 보호자를 대신해 아동을 데려오는 것부터 진료·귀가까지 돌봄 전담 인력이 병원 진료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어, 양육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와 함께 거동 불편 어르신과 장애인, 은둔형 외톨이 등 건강 취약 1인 가구를 위한 돌봄 활동을 펼치는 ‘똑똑 동구안심돌봄단’도 지난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비주택 거주민 등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마을 중심 돌봄센터 역할을 할 ‘들랑날랑 모두의 공간’과 화재·장기입원·퇴원자 등 임시 거처가 필요한 주민을 위한 ‘동구 징검다리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1인·고립 가구 발굴 앞장

동구는 오는 7월 14일까지 현주소 실제 거주 여부, 건강·식사·활동상태 등 대상자의 생활실태 파악을 위해 ‘중장년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이는 주민등록 통계상 전체 1인 가구(42.4%) 중 중장년 1인 가구 비율이 약 33%, 최근 5년간 고독사 발생 건수 15건 중 중장년 고독사가 전체의 93.3%(14건)를 차지한 결과에 따른 해결 방안이다.

1·2차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전수조사는 1차는 40세 이상 기초수급·차상위·장애인 연금 등을 받는 복지급여 수급자를, 2차는 1차 조사 대상을 제외한 주민등록 40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이다.

이 결과에 따라 대상자 상황에 맞춘 관련 복지 서비스를 연계, 수급·차상위·장애인 연금 등을 받는 복지급여 수급자 또는 1인 가구는 추가 방문 조사로 고독사 및 고립가구 사각지대를 해소와 함께 다양한 1인 가구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임택 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웃 간 소통 및 대화 단절로 여러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동구에서만큼은 이웃이 이웃을 챙기고,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겠다”며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정책과 밀도 있는 행정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쪽방 거주민’ 사회 안전망 지원 본격화

동구는 지난해 쪽방 거주민 실태조사를 마치고 광주·전남 지자체 최초로 쪽방 등 비주택 거주민 지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첫 구정 행보를 쪽방촌 지원 거점 공간인 ‘쪽빛 사랑방’에서 시작했다. 지난 1월 문선화 동구의회 의원이 ‘쪽방 주민의 복지 및 생활 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며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왔다.

동구는 종합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쪽방촌 지원 기반 구축, 안정적인 삶을 위한 주거복지, 삶의 재건을 위한 활력 복지, 서로가 서로를 살피는 공동체 생활,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소득보장 등 5대 추진전략 25개 중점사업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반기별로 25개 중점사업을 전수 점검하고 보완해 쪽방 거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임택 청장은 “이번 종합계획 수립에 따른 중점사업 추진으로 쪽방 거주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비주택 시설 거주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마을복지 혁신 플랫폼 ‘마을사랑채’

동구는 주민의 마을 문제 해결과 복지 실현을 위한 마을별 복지생태계 구축의 욕구를 반영하고자 빈집, 유휴공간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주민주도의 소통·나눔의 마을복지 거점 공간도 조성한다.

동구는 13개동에 마을사랑채를 세우기 위해 2019년부터 마을사랑채 조성 및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동구만의 특색 있는 ‘주민 주도형 자치공동체’ 소통 공간을 만들고 있다.

2019년 8월 지산2동을 시작으로 학운동(11월), 2020년 산수1동(1월), 학동(5월), 2021년 지원1동·지산1동(3월), 2022년 지원2동(1월), 지난해 계림2동(1월), 충장동(10월)에 마을사랑채가 만들어졌다. 올해 계림1동·서남동·산수2동이 개소를, 동명동은 내년 하반기로 목표로 잡았다.

13개동 모두 마을사랑채가 완성되면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영상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마을사랑채에는 운영에 필요한 일부 재원을 주민 스스로 마련하고 재정·기술 등 기부로 마을복지 실현을 위한 공간과 음식을 조리하고 나눠 먹을 수 있는 ‘공유부엌’이 설치됐다.

일반 커뮤니티 공간과 달리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야간, 주말, 공휴일은 신청 시)에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정했다.

이후 주민참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을사랑채운영협의체와 희망나눔실천단을 구성했으며 마을복지 특화사업을 실행했다.

운영협의체는 주민대표, 마을활동가, 복지전문가, 청년활동가 등 111명이 사업계획 수립, 프로그램 운영 및 시설물 유지관리를 하며, 320명의 희망나눔실천단은 이미용·자동차 정비·세탁 봉사, 목욕, 반찬 나눔, 청소, 아동지도, 생활안전 점검 등 각 동의 특성을 반영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수요 아침밥상’(지산2동), ‘정(情)의 어벤져스 찰밥데이’(학운동), ‘용산골고사리손 자연친화 활동’(지산2동)의 마을 특성을 담은 특화프로그램으로 동네 돌봄 안전망을 구축했다. 특히 1인 가구,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이웃과 소통 관계망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사례(2020),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우수기관(2021) 등에 선정됐다.

임택 청장은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에도 도심공동화, 재개발에 따른 마을공동체 붕괴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사랑채는 마을공동체 복원과 마을복지 실현을 위한 소통·나눔의 복지공간이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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