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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연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 대표는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때 뿌듯하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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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와 비기닝크루가 2022년 5·18전야제 댄스경연대회에서 창작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
그러다 그는 26세에 아카데미를 이끄는 대표가 됐다. 광주 토박이 스트릿댄서 김수연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 대표가 주인공이다.
춤을 사랑하는 이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 했던 게 아카데미를 오픈하게 된 배경이다.
“함께 춤추는 친구들과 춤을 즐겁게 추고 싶어서 공간이 필요해 모아놓은 돈을 털어 덜컥 이곳을 얻었어요. 제게 춤을 배우는 아이들이 저 아니면 춤을 안 배우겠다고 해준 게 아카데미를 여는 데 큰 힘이 됐죠. 공간을 계약하고 2주 만에 오픈했습니다. 뭣 모르고 미흡하게 시작해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명부 작성부터 하나하나 하면서 배워나간 게 벌써 5년차가 됐네요.”
아카데미 입구에는 수강생들이 다짐과 목표, 또 대회에 참여한 소회를 적은 메시지가 가득 걸려있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춤을 대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스트릿댄스의 경우 곡의 흐름과 악기 소리, 호흡 등 다각도의 소리를 구분해 프리스타일로 춤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잠을 못 자고 힘들지만 춤출 때만큼은 각성이 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점을 춤의 매력으로 꼽았다. 지도자로서는 춤을 좋아하는 이들이 늘어날 때 뿌듯한 마음이라는 설명이다.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는 것을 지켜볼 때 뿌듯하죠. 가르치다 보면 오히려 제가 배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게 춤을 배운 이가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춤을 추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연마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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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기닝크루의 공연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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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기닝크루가 무대에서 프리스타일 스트릿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그 당시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광주 밀리오레는 설 수 있는 무대였어요. 그래서 여러 친구들과 댄스팀에 합류하려고 오디션을 봤는데 저만 붙어 혼자 가장 어린 나이에 무대에 섰죠. 춤이 너무 좋아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광주밀리오레댄스팀에 활동하며 진짜 열심히 췄어요.”
이후 그는 대학입시를 준비했다. 어렸을 적부터 춤추고 노래하길 즐겨서 보컬과 댄스에 매진, 백제예술대 실용댄스과에 입학했다. 파워 계획형인 그는 갑자기 마주한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춤에서 나아가 더 넓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에 1년 정도 다니다 다시 입시를 치러 호남대 스포츠레저학과에 들어갔다. 올해는 목포대 교육대학원 체육학과 무용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비기닝크루는 2021년과 2022년 충장축제에서 레트로댄스 경연대회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비기닝 크루들과 폐막식을 장식했다. 아시아문화예술거점활성화 프로젝트 댄스 어워드에서 대상, 미로 유스축제에서 최우수상 등을 차지, 여러 지역축제 무대에 올라 시민들을 만나왔다.
현재 그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광주·전남권 초·중·고로부터 진로 직업체험을 신청받아 댄스트레이너 과정 수업을 하고 있다. 한 해에 200~300개 학교를 방문한다. 광산구생활무용협회 부회장을 최연소로 달기도 했다.
“처음에는 춤을 추면서 어린 나이, 사람들이 스트릿댄스에 갖는 편견 등과 맞서는 게 쉽지 않았어요. 진심이 통한 건지, 제게 점차 많은 경험과 기회가 주어지니 감사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제 그릇에 한계가 오더라고요. 더 오래 춤을 출 수 있고, 또 제 경험을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내실을 다지자는 생각에 공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그는 2022년 5·18전야제 무대에 선 것이 계기가 돼 1980년 5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스트릿댄스로 풀어내고 있다. 당시 이뤄진 댄스경연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수록된 추모앨범에 맞춰 가사에 적절한 의미를 담은 창작 안무를 선보여 전체 2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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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가 스트릿댄스를 지도하는 모습. |
지난 무대는 김 대표와 비기닝크루들이 꾸몄지만, 올해의 경우 광주지역에서 춤을 추는 사람 40~50명이 참여한다. 악기와 보컬 등 여러 장르의 광주권 예술인들이 공동 작업하는 무대다.
“저는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고 글로 배운 세대죠. 예술로 승화한 무대로 광주의 오월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슬퍼하면서 추모하는 것에서 잘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까 합니다. 여전히 5·18을 왜곡되게 바라보는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하고 싶죠.”
그는 5·18 창작 안무와 더불어 지역 여러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광주지역 댄스 무대(4월 미정)에 이어 해남공룡축제(5월4~6일)와 고흥 나로호우주센터 기념행사 식전공연(5월4일) 등을 장식한다. 댄스대회에도 꾸준히 도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연령층이 스트릿댄스를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스트릿댄스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몇 년 사이에 인기가 높아졌죠. 대중적인 이미지를 얻어 스트릿댄스와 케이팝 방송댄스 등에 관심을 갖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요. 리듬에 몸을 맡겨 춤을 추면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죠. 중장년분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니 어려워하지 마시고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합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03 (일) 1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