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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후보가 지난 달 29일 광양 서천변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
아울러 46년 만에 전남 지역구에서 첫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데 대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정치인을 양성하는 데에 힘을 쓰고 싶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평등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오랜만에 첫 여성 국회 의원인데 각오는?
△전남에서는 나주·광산 지역구 김윤덕 전 의원에 이어 46년 만에, 특히 전남 동부권에서는 첫 여성 국회의원이 돼 참 영광이다. 기대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이 따르는 것이라 어깨가 무겁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정치인을 양성하는 데에 힘을 쓰고 싶다. 우리 사회, 특히 정치권에는 유리 천장이 아직도 존재한다. 당연하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인식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이는 남녀 성별을 떠나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서로의 부담을 줄여나가는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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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하는 권향엽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
△아시다시피 경선 상대와 언론에서 사천 논란을 촉발했다. 그래서 전략 공천을 반납하는 과정이 굉장히 큰 시련이었고, 4년 전 낙선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렵기도 했다.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반응은 반반이었다. “왜 그렇게 굳이 그런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 “그 전략공천 자체가 당신 개인의 문제였느냐”며 약간 질책성의 이야기를 하신 분도 계셨고, 한편으로는 “민주당과 또 권향엽이 선택 잘했다”며 응원의 말씀 주신 분도 계셨다.
결과적으로는 사천논란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지역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당선된 지금 상황에서 보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의정 활동을 잘해서 우리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겠다.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묘책은 있나?
△우리 지역은 아시다시피 도농복합 지역이다. 순천, 광양, 곡성, 구례를 연계하는 상생 클러스터 구축이 선거 공약이다. 지역 간의 협력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를테면 광양은 국가 산단 대개조를 통해서 첨단 산업을 더 육성시키겠다는 것이고, 순천 해룡 같은 경우는 도농복합문화센터, 그 다음 곡성과 구례 같은 경우는 생태관광과 또 농식품 개발 혁신 사업들을 통해 서로 연계해서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되 또 서로 연계성을 강화하는 그런 것들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에서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일자리를 통해서 청년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하고 정주 여건 개선도 함께 필요하다. 아울러 정주 여건 개선뿐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생활 인구들이 많이 들어와야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다. 더 장기적인 안목과 틀에서 우리 지역을 서로 연계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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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광양시 중마동 감동정원 조성행사에서 정원 조성을 함께하는 권향엽 국회의원당선인. |
△우선은 국회의원으로서 제도 개선 및 법제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광양제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수소환원제철 분야를 추가해 반도체 특별법처럼 제철특별법, 제철 특구를 지정하려 한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제철업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
이와 관련해 국회 상임위원회도 산자중기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과기방통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고자 한다.
-지난 9일 순천대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김문수 후보와 함께 발표했는데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는 우리 지역의 숙원 사업인 만큼 순천대에 세워져야 한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전남 의대 유치를 핵심 5대 공약으로 제시했고, 지난 24일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과 간담회를 갖는 등 해결 방안을 관계자분들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지난 달 14일 전라남도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의대 설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이후 전남도는 단일 의대 유치로 결정하고 공모방식으로 의대 설립지역을 선정하겠다고 해 동부와 서부의 갈등이 지속 되고 있다.
실제로 동부권 지역이 서남권에 비해 인구도, 의료서비스 수요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산업단지 사고 발생 시 상급병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신속한 응급 처치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포스코광양제철소나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사고 발생 시 상급병원인 전남대병원까지 거리는 각각 무려 111.3km, 111km나 된다. 이런 경우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전남 동부권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85만 5126명(보성·고흥 포함)으로 전남 총인구의 47.2%이고, 2020년 말 기준 전남 지역내총생산(GRDP) 78조 8000억 원 중 동부권이 44조 2000억 원으로 56.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양, 여수 등 산업단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한 신속 대응 차원에서라도, 생명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라도 전남 의대는 순천대학교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 당직 생활을 경험이 많아 바닥에서부터 성장해온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 그동안 당·정·청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정당정치 전문가로서 오랜 정당 활동을 통해 조율과 협의 조정 능력을 키워왔다. 이러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여야 입장 차를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하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대안 정치를 통해 여의도 정치가 다시 살아나는 데에 앞장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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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당선인 |
△성평등 정치, 통합의 정치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한 정치이다. 저희 지역만 놓고 본다면 여성이 지역구 국회의원에 처음부터 도전해서 당선된 것은 민주당 69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여성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임에도 저를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해주셨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새로운 변화의 열망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여성국장 및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의 시대적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만, 기존 정치 문화 속에서 여성이 당선되기는 많이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21대보다 수적으로 늘기는 했지만(지역구 29명), 여전히 이번 22대 선거에서도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36명으로 민주당에서 24석, 국민의힘 12석 등 전체 의석의 14%이고,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60석으로 전체 의석의 20%에 불과하다. 통계청 남녀인구비율을 보더라도 여성이 50.18%인데, 여전히 인구구성 대비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많이 낮은 수준이다.
단순히 숫자상의 논리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감에 있어서 여성들의 장점이 더 요구되는 다양성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 돌봄, 어르신 돌봄 등 ‘돌봄’이 비단 여성만의 역할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돌봄 영역에 종사하는 분들의 대다수가 여성이다. 이들의 활동 환경에 관심 갖고 처우 개선 등의 목소리를 듣고 법제화나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제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 천장에 조그마한 균열을 낸 것에 의미가 있다 생각하고, 정치 영역에서도 더 많은 훌륭한 여성 후배들을 발굴하고 양성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닦고 넓히는 데에도 앞장서 우리 사회가 보다 평등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는 데 이바지하겠다.
- 지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순천, 광양, 곡성, 구례 지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 권향엽을 지지해주신 여러분들의 뜻을 임기 내내 가슴 깊이 새기고 받들어 일하겠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서민경제를 살려내고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내겠다. 대한민국을 꼭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여러분들의 삶과 일상이 풍요로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