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정진욱 국회의원 당선인 "지속가능 성장동력 확보..광주경제 미래 준비할 터"
검색 입력폼
광남초대석

[광남초대석] 정진욱 국회의원 당선인 "지속가능 성장동력 확보..광주경제 미래 준비할 터"

미래차.AI 등 내실…청년 일자리 창출
에너지밸리 산단에 강소기업 유치도
호남세력 한국정치 주도적 역할 필요
지역 국회의원 협업·정치력 발휘 절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광주 동남갑 국회의원 당선인
정진욱 국회의원 당선인(광주 동구남구갑)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의 과제로 윤석열 정권 심판, 민생 회복,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대한민국 대전환을 들고 지역 과제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광주 군공항 이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들었다. 또 ‘지역민이 기대하는 호남정치’에 대해 “호남이 가진 힘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호남세력이 한국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우선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이 ‘원팀’이 돼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10 총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 정권심판을 넘어 사실상 정치적 탄핵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만과 불통의 리더십을 보인 윤 대통령의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방식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강했다. 다만, 국민들이 야권에 200석을 주지 않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민주당에도 ‘더 잘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야권 192대 여당 108’의 절묘한 황금분할을 만들어 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총선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폭주를 멈추고, 야당과 대화·협치하고,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에 함께 나서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을 다 채우기는 힘들 것 같다.



- 민주당이 압승했다고는 하나 정치를 잘 해서 이겼다고 보긴 힘든데

△ 동의한다. 정부와 여당이 워낙 못한 데에 따른 민심의 매서운 심판이 민주당의 승리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금 민심이 온전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라고 착각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민생을 살리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실력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집권당에 준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번 심판의 화살은 민주당에게 향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3월 21일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함게 유세에 나선 정진욱 후보.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 성과를 내는 국회, 개혁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민생과 개혁 두 가지 과제를 억척스럽게 추진해갈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과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 등 당면한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 21대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7명이나 바뀌었다. 광주 민심에 대한 해석은?

△ 역시 민심은 무섭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요즘 다른 지역 당선자들을 만나면 다들 “역시 광주다”, “광주가 민심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민심은 두 가지 판단 기준이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과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에 최선을 다 했냐는 것이다. 기존 21대 국회의원들이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이전에 대선 때 민주당의 단결이 깨져서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 민주당 내 경선 패배에 불복하고 그 이후 이 대표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았던 행위도 시민들은 용납하지 않았다. 이런 민심은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국회의원들은 어김없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 22대 국회의 과제는 뭔가?

△ 대한민국을 정상화 시키는 바로 세우는 국회가 돼야 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생 회복,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대한민국 대전환으로 요약된다. 가장 긴급한 과제는 민생이다. 서민들의 삶이 정말 어렵다. 그래서 시민의 삶을 지켜드리는 민생 국회가 돼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는 정책과 법률을 집중 발굴해서 실행하려고 한다. 이 대표가 지난 3월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도 바로 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여야가 합의해 즉각 시행해 민생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22대는 ‘개혁국회’가 돼야 한다. 윤 대통령의 폭주, 무능과 실정을 국회가 막아야 한다.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21일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가 윤석열 정권 몰락의 가장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김건희 특검법’등 주요 법안을 개원하면 곧바로 처리해야 한다.

지역적으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인 ‘AI중심도시사업’ ‘미래차’ ‘에너지밸리’ 사업이 내실 있게
정진욱 이재명 대표 정무특별보좌역(사진 가운데)은 지난해 8월 30일 목포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를 벌였다.
진행돼야 한다. 지속적인 청년 유출로 인한 ‘광주인구감소 대책’은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광주경제와 산업을 활성화 시키면서 해결해 가야 한다.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지원한 이유는?

△ 일하기 위해 선택했다. 한편으로는 무척 부담이 되기도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광주경제와 산업의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원했다. 광주와 남구의 경제적 산업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정치적 소명이다.

이대로 가면 광주인구 140만 명 붕괴는 시간문제다. 청년들이 한해 적게는 3000~4000명, 많게는 9000여 명이 광주를 빠져나가고 있다. 도시에 청년이 있어야 도시에 활력이 생긴다. 도시발전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벤처가 탄생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이 도시에 힘을 준다. 청년유출 문제는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심각한 문제다. 좋은 일자리만 있다면 청년들은 광주를 떠나지 않는다. 정치인들이 앞장서 이런 상황을 타개해줘야 한다. 광주에 새롭게 들어서는 미래차 산단, AI사업, 에너지밸리 산단에서 좋은 일자리가 나와야 한다. 산자위 활동을 통해 광주와 남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특히, 대촌의 도시첨단국가산단과 에너지밸리 일반산단이 지난해 말 모두 완공됐지만 기업의 입주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공공기관 추가유치와 첨단기술(에너지·소재·부품·장비 등)을 보유한 강소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겠다. 이 두 곳의 산단을 중심으로 ‘에너지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계층 이동의 희망 사다리를 놓고, 청년들이 광주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9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본청 앞 단식장을 방문한 정진욱 이 대표 정무특보(사진 오른쪽).
- 박찬대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 대선캠프 때 박 원내대표가 수석대변인을 하고 제가 대변인으로 함께 활동했다. 함께 일해 보니 성품과 능력이 정말 탁월하고 친화력이 굉장한 분이셔서 제가 팬이 됐는데 팬이 비서실장이 됐으니까 성공한 팬, 성덕이 됐다. 박 원내대표가 품이 큰 정치인이다. 사실 비서실장을 맡으라고 할 때 제가 좀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모두 “정진욱이면 잘 도울 것 같다, 해봐라”라고 해서 결심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원내대표를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역할과 함께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와 상시로 소통하는 일을 해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원내대표와 당 의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의 통로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경제활성화,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의정목표로 세웠는데 비책은 있나?

△ 비책보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광주의 미래에서 광주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억척스럽게 추진해가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 광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어느 한사람이 아니라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광주의 정치지도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또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정착하면서 성공하는 그런 선순환이 이뤄져야 도시에 희망이 있다. 그러자면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AI, 미래자동차, 에너지밸리,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첨단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광주 남구청에서 ‘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정진욱 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정진욱 당선인.
대학 졸업 이후 경제신문 기자와 1세대 벤처기업 창업자, 대기업 임원 등을 거쳤다. 또한 한국경제TV 저자와의 토크쇼 ‘스타북스’ 앵커로 6년 7개월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 거의 전 분야를 다룬 500여명의 저자를 만났다. 그만큼 주변에서는 실물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이자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사람으로 평가해 주신다. 이 점이 앞으로의 제 의정활동에 큰 자산이자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지역민들이 기대하는 호남정치는?

△ 호남정치의 의미를 풀어보면 첫째, 민주당에서 호남이 가진 힘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호남세력이 한국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째, 호남의 집권이다. 호남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이 되어 한국 정치를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호남정치 복원의 기준점은 김대중 총재를 중심으로 한 호남 정치세력의 힘과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이다. 당시의 정치적 영향력을 당장 갖기는 힘들지만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이 ‘원팀’이 돼 전략적 대응을 한다면 호남 현안을 해결하고 핵심이익을 지킬 수 있다.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광주 군공항 이전, 전남도 국립 의대 유치 등 현안 해결과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지역 예산을 챙기는 등의 일은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협업과 정치력 발휘가 절실하다. ‘원팀’은 스스로 내려놓고 협력을 이뤄야 가능한 지난한 일이다.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로선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다. 힘껏 노력하겠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