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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예방법 포스터. |
△콜록콜록 100일간 기침 ‘백일해’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계속된다’는 의미를 지닌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보르데텔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영유아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올해 백일해 누적 감염자수는 6986명이다. 지난해 전체 환자 수가 292명인 점을 고려하면 벌써 유행 규모가 23.9배 증가한 것이다.
광주·전남에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올해 23주차(6월 1~8일) 감염병 표본 감식 결과 광주 10건·전남 9건이었으나, 24주차에는 광주 18건·전남 20건, 25주차에는 광주 26건·전남 19건으로 늘었다.
26주차에는 광주 47건·전남 49건, 27주차엔 광주 54건·전남 68건으로 늘었다.
백일해는 감염된 이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 가능하다. 잠복기는 평균 7~10일로 알려져 있으며, 병명대로 발작성 기침이 계속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발열은 심하지 않지만 기침이 매우 심하고, 특히 밤 중 기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숨을 들이쉴 때 ‘?’하는 높은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백일해 환자와 접촉했다면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영유아의 경우 학교, 어린이집 등의 등교·등원을 중지하고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백일해는 무엇보다 예방을 우선해야 한다.
관련 백신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는 임신 27~36주 사이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임신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출산 후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영아의 경우 생후 6주 이후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특히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백일해 백신 접종 비용이 지원되므로 예방접종 맞을 때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백일해 관련 백신은 소아용 DTaP와 청소년·성인용 백신인 Tdap이 있다.
이들 백신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함께 예방하는데, 소아용백신 DTaP가 도입되면서 백일해의 국내 환자 발생은 2001년부터 크게 줄고 있다.
지금의 유행은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은 생후 6개월 미만의 소아 및 청소년·성인에게서 재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서는 생후 2·4·6개월 때 각각 1·2·3차 DTaP 예방접종을 맞도록 하고 있고, 이후 15~18개월에 4차, 4~6세에 5차, 11~12세에 6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
6차 접종률이 낮은 편이라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만큼,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Tdap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6차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10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을 하는 것도 한 가지 예방법이다.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보
발열과 입안의 물집·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수족구병도 유행 중이다.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로 세부 종류가 많고, 또 다른 종류인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전에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다시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비율은 7월 둘째 주 기준 47.6명으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5월 둘째 주 6.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7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유행이다. 연령별로는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했다. 7~18세도 9.7%나 됐다.
광주의 경우 수족구병의 1000명당 의사환자 비율이 23주차 31명, 24주차 16.5명, 25주차 28.3명이었으나 26주차 들어 42.6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남은 1000명당 의사환자 비율이 23주차 12.0명, 24주차 12.3명, 25주차 17.2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은 손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가진다.
보통 감염 후 2~3일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주로 입·손·발 등에 발진과 수포가 나타난다. 이후 3~4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문제는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 중증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의 발생이 올해만 5건이나 확인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예방백신이 없어 영유아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동안은 여전히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38도 이상의 고열 증세를 보일 땐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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