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비수도권 유일 ‘세계 최고 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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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화순전남대병원, 비수도권 유일 ‘세계 최고 암병원’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선정…300곳 중 116위 올라
수도권과 의료 격차 방증…지방의료 지원 목소리↑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암병원’ 300곳 중 1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7곳이 선정됐는데 비수도권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유일하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방증하는 것으로, 지방 의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5) 평가 결과 암(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 국내 의료기관 중 삼성서울병원(3위)과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세브란스병원(23위), 서울성모병원(37위), 국립암센터(40위), 분당서울대병원(57위) 등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암 분야 평가에서는 300위까지 명단이 공개됐는데 화순전남대병원(116위), 강남 세브란스(161위), 원자력병원(162위), 고대구로병원(170위), 아주대병원(190위), 고대안암병원(202위), 건국대병원(225), 여의도성모병원(227위), 강북삼성병원(251위), 인하대병원(256위)도 포함됐다.

300위 안에 총 17개의 국내 병원이 포함됐는데, 이중 비수도권 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유일했다.

지방 환자들이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병원에 원정진료를 가는 배경이다.

이는 일본의 경우 순위권에 든 26곳의 의료기관 중 절반인 13곳이 지방 병원이라는 사실과 비교된다.

국내 상황은 다른 임상 분야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 대상 분야별로 한국 의료기관은 심장수술(150위까지 집계) 4곳, 심장(300위) 8곳, 소화기(150위) 9곳, 신경(125곳) 8곳, 신경외과(125곳) 5곳, 산부인과(100곳) 3곳, 정형외과(150위) 9곳, 호흡기내과(150위) 9곳, 비뇨기과(125곳) 10곳이 순위에 올랐는데 모두 수도권 소재 병원이었다.

다만, 내분비 분야와 소아 분야의 경우 지방 소재 의료기관이 일부 포함됐다.

150위까지 발표된 내분비 분야의 경우 한국 의료기관 21곳이 순위에 들었는데, 충북대병원(61위), 충남대병원(87위), 부산대병원(88위), 전남대병원(91위), 경북대병원(108위) 등 5곳이 지방 병원이었다.

250위까지 순위가 공개된 소아 분야의 경우 순위 내 한국 의료기관 25곳 중 계명대병원(133위), 부산대병원(136위), 충남대병원(148위), 경북대병원(164위), 충북대병원(166위), 충남대병원(195위), 건양대병원(230위) 등 7곳이 지방 소재였다.

때문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원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진료역량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 의료진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고 비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지자체들이 일종의 공공 의대인 자치 의대를 운영하고 학자금 지원 대신 지역 복무 의무를 부여하는 ‘지역 정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의사 확보 대책을 수립하는 등 의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방 거점 국립대의 의대 교수를 3년간 1000명을 증원하고 실험·실습 첨단 기자재를 지원하는 지역의료 육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사들의 지방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자체가 선정한 의료기관에서 장기 근무하는 조건으로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 등의 지원을 하는 계약형 필수의사제 도입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아 국립대 의대 교수 증원, 필수의사제 도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지역 거점 병원들을 서울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이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실 수 있도록 탄탄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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