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 전남대병원 의사 충원율 절반 수준
검색 입력폼
건강

‘의정갈등 장기화’ 전남대병원 의사 충원율 절반 수준

본원 57%·분원 51%…전공의 정원 제외해도 98명 부족
55.8% 수술 등 전 업무 감당…‘진료전담의’ 모집 안간힘

의정갈등 장기화로 전남대학교병원(본원·분원)의 의사 정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정원을 제외한 의사 수도 턱없이 부족해 향후 100명 가량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1일 기준 전남대학교병원 본원의 의사 정원 748명 중 현재 병원에 있는 의사는 432명(충원율 57.7%)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순전남대병원 등 분원은 의사 정원 305명 중 현원은 156명(충원율 51.1%)에 불과하다.

비상의료체제를 8개월 넘게 운영하고 있는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중심 체제’에서 ‘전문의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공의 정원을 제외해도 의사 인력이 일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남대병원 본원의 정원 748명 중 전공의 정원은 351명으로 46.9%를 차지한다. 전공의를 제외한 의사 정원은 397명인데 현재 근무자는 344명으로 충원율은 86.6%다.

분원은 전공의 제외 정원 의사가 193명인 반면 현원은 148명에 그쳐 충원율은 76.6%로 조사됐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의사 모집공고(전공의 모집 제외)를 309차례 올렸다. 모집 인원은 317명이었으나 채용 인원은 258명(채용률 81.4%)이었다. 이는 전국 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채용률이다.

전남대병원은 11월28일까지 본원과 분원에 근무할 진료전담의를 재모집하고 있다.

본원은 마취통증의학과 4명, 응급의학과 2명, 내과 9명, 산부인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신경외과 2명, 신경과 1명 등 21명을 모집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2명, 응급의학과 2명, 내과 5명 등 9명이 모집 대상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와 별도로 올해 말까지 내과계중환자실에 근무할 전문의 1명도 채용한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초 전공의 사직에 따른 비상진료체계의 해법으로 ‘진료전담의사직 신설과 채용’을 꺼내 들었다.

진료전담의사는 마취전담, 야간전담, 중환자실 전담 등으로 구분되며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의료진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됐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8월9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31명의 진료전담의를 채용하는 공고를 올렸으나 지원자가 전무해 이번 2차 채용에 들어갔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