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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익 미술문화기획자 |
문화 관련 전문가들은 ‘예술의 힘’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차원에서 강렬한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일반적으로 예술 분야는 문학, 미술, 공예, 공연 예술, 음악, 건축, 영화 등이 있다. 한편으로 예술은 순수 예술과 교양 예술로 나뉘며 후자는 언어, 표현력, 추론 등의 표현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예술은 누구나 인식하듯 저마다의 고유한 예술적 언어가 존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타인과 소통할 때 구사하는 언어(한국어, 영어, 등)는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지만, 예술적 언어는 그렇지 않다. 교육과 경험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성격과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예술 분야가 다르게 적용된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좋아하며, 어떤 사람은 미술에 빠져들고, 또 다른 사람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다.
음악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매우 추상적인 언어이다. 우리의 청각을 통해 다가오며 매 순간 특정 운율로 표현되어 감상자의 감정에 동화되고 이는 놀랍게도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자극한다. 당연하게도 받아들이는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 어떤 이는 음악을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처럼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다. 이는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치유와 위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의 혜택을 누구나 누리지는 못한다. 한정된 삶을 살아가며 어떤 이는 음악의 즐거움을 누리며 어떤 이는 무감각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배웠던 언어처럼, 많은 음악을 듣고 관심을 가지면 어느 순간 꽃이 피는 것처럼 음악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미술은 음악과 다르게 시각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세상을 구상적이거나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미술은 단순하게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주는 것을 초월하여 다양한 기능을 한다. 예를 들면 미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 대화를 촉진하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쟁의 참상’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전쟁의 비극을 강렬하게 고발하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또 다른 기능으로 미술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사고방식과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일찍이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을 통해 인간이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비행하는 기계를 상상하여 그려내었다. 이는 차후에 기술, 과학이 발전하며 실제로 현실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예술적 상상력은 다양한 분야에 영감을 제공하여 혁신과 진보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이루어낸 많은 문화적 산물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술의 힘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가능성의 답변이 가능하다. 먼저, 예술은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다른 문화와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무용이나 도자기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다른 가치로서 예술은 내면을 성찰하고 심리적, 영적 치유를 제공한다. 아트테라피와 같은 치료 방법은 예술의 치유적 속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예술을 감상하거나 창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화를 준다. 한편으로 예술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 공연 예술, 거리 미술, 대규모 축제 등은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술은 현재를 넘어서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제안하는 비전을 제공한다. 결국, 예술의 힘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변화와 가능성을 열어주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