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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형우(왼쪽)와 이종열 삼성 단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
삼성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박찬호, 한승택에 이은 3번째 전력 누수다. 최형우의 팀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의 이탈이 큰 파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4년까지 1군 경기에 단 6번만 출전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7타수 2안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2005년에는 방출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그러나 2006년 창단한 경찰야구단 입단을 기점으로 그는 완벽히 달라졌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며 그해 만 25세의 나이로 최고령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는 등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이후 2017년 FA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리그 역대 최초로 100억 FA계약을 맺고 KIA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KIA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그는 2020년 12월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 1월엔 KIA와 2년 2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86타점 타율 0.307 2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맹활약을 펼쳤다. 또 KBO리그 최초 4400루타, 1700타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령 400홈런, 2500안타 등 각종 통산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원소속팀 KIA와 계약할 가능성이 커 보였으나 친정팀 삼성이 파격적인 대우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면서 9년 만에 대구로 복귀했다.
최형우가 떠나게 되면서 KIA는 극심한 전력 약화를 겪게 됐다.
최형우는 올 시즌 박찬호, 오선우, 위즈덤과 함께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소화했다. 이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달성한 것도 최형우다. 박찬호와 위즈덤이 빠진 상태에서 최형우마저 이탈하면 남는 건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한 오선우 뿐이다.
이미 KIA는 주축선수였던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야수진의 연이은 부상 악재로 고비를 겪었다. 숱한 부상을 겪은 나성범과 김선빈의 전 경기 출전은 사실상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한 베테랑들이 모두 빠진다면 팀 타선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올해 FA 시장에서 지갑을 굳게 닫은 KIA가 남은 기간 대체 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외인 타자 영입과 아시아쿼터 정도만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지난 2024시즌 통합 우승팀인 KIA는 내년 시즌 ‘윈나우’를 해야 할 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남은 내부 FA 자원인 양현종과 조상우는 잡아야 한다.
KIA는 양현종 없이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다면 이의리 정도가 상수다. 김도현은 팔꿈치 피로골절로 변수가 있다.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윤영철은 내년 시즌 복귀가 어렵다. 김태형, 황동하 정도가 내년 선발 경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현종은 올 시즌 유일하게 부상 없이 선발을 뛰었던 선수다. 그는 11시즌 연속 150이닝과 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불펜 조상우 역시 올 시즌 72경기 6승 6패 60이닝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홀드 수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구위 저하로 시즌 중간 기복을 겪긴 했지만, 필승조로 꾸준히 등판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이탈한다면 전상현, 성영탁, 정해영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의 부하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KIA가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어떤 행보를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삼성은 최형우의 2025시즌 연봉 150%인 15억원을 KIA에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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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4 (목) 00:11















